이 기사는 10월 14일 14:38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LG디스플레이가 중국 산둥성 연태(옌타이)에 있는 모듈 공장 매각을 타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중국 광저우 액정표시장치(LCD) 공장을 처분한 데 이어, 남은 후공정 거점까지 정리하는 수순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1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물밑에서 연태 공장 매각을 태핑하고 있다. 이번 매각은 별도의 자문사 없이 내부에서 거래를 진행 중이며 매각 규모는 수천억원 안팎으로 알려졌다.
연태 공장은 LG디스플레이가 100% 지분을 보유한 현지 자회사 LG디스플레이 연태 법인이 운영한다. 2010년 설립돼 약 4만5170㎡(1만3700평) 규모의 모듈 조립 시설을 갖추고 있으며, 완성된 LCD 패널을 받아 구동칩·케이스·케이블 등을 조립하는 후공정 거점으로 기여해왔다.
LG디스플레이의 연태 공장 매각은 자연스러운 수순이라는 분석이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광저우의 대형 LCD 패널·모듈 공장을 약 2조원에 TCL 자회사 CSOT에 매각하며 중국 내 LCD 사업 철수를 공식화했기 때문이다. LCD 패널 생산이 중단된 만큼, 이를 조립·출하하던 후공정 거점의 역할도 점점 사라지게 된다.
LG디스플레이는 수년 전부터 LCD에서 OLED(유기발광다이오드)로 사업 축을 전환하고 있다. LCD는 중국 패널업체들의 저가 공세로 수익성이 급격히 악화된 반면, OLED는 스마트폰·자동차·IT 기기 등으로 수요가 확대되며 고부가 사업으로 자리잡고 있기 때문이다. 한 IB 업계 관계자는 “광저우 공장 매각 이후 남은 연태 LCD 모듈 거점을 정리하는 것은 사업 구조상 자연스러운 흐름”이라고 말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연태 법인의 순이익은 2022년 1191억원, 2023년 1009억원에서 지난해 269억원으로 급감했다. 업계에서는 LG디스플레이의 광저우 LCD 공장 매각과 중국 내 LCD 사업 축소가 맞물리며 연태의 수익성 또한 떨어졌을 것으로 보고있다.
이에 대해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연태 공장 매각은 사실무근”이라며 “매각을 검토하거나 진행 중이지 않다"고 밝혔다.
최다은 기자 max@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