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할 줄 알았는데 '이럴 줄은'…20년 전 PC 팔던 회사의 '대반전'

입력 2025-10-13 15:03
수정 2025-10-13 15:22

미국 IBM이 양자컴퓨터 기술을 선도하며 부활하고 있다. IBM은 1980년대 세계 1위 PC 업체였으나, 2005년 PC 사업을 중국 레노버에 매각했다.

13일 미국 뉴욕증시에 따르면 IBM은 전날 277.8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올 들어 26% 올랐고, PC 사업을 매각했던 2005년(80달러)과 비교하면 3배 넘게 상승했다.

시가총액은 2588억달(약 370조원)로 불어났다. 최근 IBM이 양자컴퓨터 분야에서 빅테크를 뛰어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면 주가가 상승하고 있다.

IBM은 PC 사업을 매각하고 소프트웨어, 컨설팅, IT 인프라로 사업 방향을 틀었다. 매출 비중은 소프트웨어 43%, 컨설팅 33%, IT 인프라가 22%다.

1990년 들어 PC 사업의 수익성이 낮아지자 IBM은 소프트웨어 분야로 진출하기 시작했다. PC 사업을 매각하기 오래전부터 사업 다각화를 준비한 것이다.


이를 위해 IBM은 2002년부터 컨설팅(PwC컨설팅), 소프트웨어(코그노스, SPSS), 클라우드(소프트레이어, 레드햇) 등을 차례대로 인수해 B2B(기업간거래) 기업으로 변신했다.

2020년부터는 기업용 인공지능(AI) 서비스에 집중하고 있다. 생성형 AI와 대규모언어모델(LLM) 등 다양한 AI를 업무에 적용할 수 있는 AI플랫폼 ‘왓슨X’을 선보인 것이 대표적이다.

동시에 IBM은 순수 연구로 진행하던 퀀텀 컴퓨팅을 상용화했다. 2016년 세계 최초로 클라우드 기반 양자컴퓨팅 서비스 ‘IBM 퀀텀 익스피리언스’를 선보인 것이 시작이다.

2019년에는 세계 최초 범용 양자 컴퓨터인 ‘IBM 퀀텀 시스템 원’을 공개했다. 양자컴퓨터는 슈퍼컴퓨터도 1만년이 걸리는 계산을 3~4분 만에 끝낼 수 있다.

박의명 기자 uimy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