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가노이드사이언스가 베트남 호치민시에 자회사에 연구개발(R&D) 센터를 열고 동남아 시장 공략에 나섰다.
오가노이드사이언스는 베트남 자회사 ‘VOS 디스커버리’(VOS Discovery)가 지난 7일 호치민시 투득(Th? đ?c) 지역에 R&D센터를 공식 개소했다고 13일 밝혔다.
회사 관계자는 “단순한 연구시설 개소가 아니라, 한국이 축적한 오가노이드 기술을 베트남에 뿌리내리고 이를 동남아시아 전체로 확장하려는 본격적인 출발점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강조했다.
투득은 최근 호치민시가 전략적으로 개발하고 있는 지역이다. 베트남국립대를 비롯한 대학과 병원, 과학기술 관련 기관이 밀집해 있어 학문적 교류와 연구 협력에 유리하고, 앞으로 신공항과의 접근성, 사이공 하이테크파크(SHTP)와의 인접성, 도시 개발 속도를 고려할 때 바이오 연구개발을 위한 최적지라는 평가받고 있다.
이번 R&D센터에서 개발되는 주요 품목들은 향후 SHTP 내 생산시설에서 대량 제조될 예정이다. 이는 SHTP가 삼성, 인텔 등과 같은 글로벌 최첨단 기업에게만 생산 라이선스를 허용하는 곳이라는 점에서 그 의미가 크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 관계자는 “오가노이드사이언스와 VOS 디스커버리가 개발한 연구 성과가 세계적 수준의 기술 기업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조건에서 생산·사업화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덧붙였다.
VOS 디스커버리 R&D센터의 방향성은 크게 세 가지다.△한국의 앞선 오가노이드 기술을 현지에 도입해 연구자와 기업이 활용할 수 있도록 서비스화 △오가노이드의 대량생산 기술 개발을 통해 연구와 산업이 바로 이어질 수 있는 기반을 구축 △장기적으로는 베트남과 동남아시아 연구 인력 양성에 힘을 쏟아 글로벌 바이오 분야의 차세대 리더를 길러내는 계획 등이다.
이건구 디스커버리 법인장은 개소식에서 “이번 센터는 한국과 베트남의 협력을 넘어 동남아시아 전역에서 바이오 연구개발을 이끄는 거점으로 성장할 것”이라며, “한국 기업들이 베트남을 교두보 삼아 동남아 시장에 안정적으로 진출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말했다.
VOS Discovery는 베트남 내 연구 협력과 한국 기업의 현지 진출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이를 통해 동남아시아 바이오 네트워크를 강화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이우상 기자 id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