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혁·이효 형제, 쇼팽 콩쿠르 본선 3라운드 진출

입력 2025-10-13 09:54
수정 2025-10-13 16:42


한국의 형제 피아니스트 이혁과 이효가 현재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열리고 있는 제19회 쇼팽 국제 피아노 콩쿠르 본선 3라운드에 진출했다. 2015년 조성진 피아니스트의 쇼팽 콩쿠르 우승 이후 10년 만에 '포스트 조성진'이 탄생할지 관심이 쏠린다.

12일(현지시간) 쇼팽 콩쿠르 주최 측에 따르면, 이혁과 이효가 본선 3라운드에 진출했다. 본선 진출자는 모두 20명으로, 한국인 피아니스트 3명 중 2명이 3라운드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1라운드에서 호평을 얻었던 이관욱은 다음 라운드에 진출하지 못했다.

주최 측은 이날 본선 2라운드에 진출한 40명의 참가자 중 20명의 3라운드 진출자를 공식 발표했다.

중국 국적이 6명으로 가장 많았고, 쇼팽의 종주국인 폴란드는 3명, 일본 3명, 한국과 미국, 캐나다는 각각 2명씩 진출했다. 한국의 이혁, 이효 형제는 물론 10년전 쇼팽 콩쿠르 결선 진출자였던 미국의 에릭 루와 캐나다의 케빈 첸, 그외 중국과 일본 참가자들이 크게 주목받고 있다.



20명의 참가자들은 오는 14일부터 16일까지 3라운드 무대에서 연주한다. 3차 라운드는 소나타 한 곡과 폴란드 전통 춤곡 마주르카 등이 포함된 45~55분 프로그램을 소화해야 한다. 이후 10여 명이 최종 결선 티켓을 얻게된다. <쇼팽>의 저자인 김주영 피아니스트는 "본선 1,2라운드에서 테크닉을 입증했다면, 3라운드는 음악성 자체를 보는 시간"이라고 설명했다. 개성넘치는 곡 해석으로 존재감을 보여준 동생 이효와 2021년 쇼팽 콩쿠르 결선 진출자로 보다 성숙해진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형 이혁의 무대에 관심이 쏠린다.

최종 결선은 18일부터 20일까지 열린다. 참가자들은 결선 마지막 무대에서 쇼팽 피아노 협주곡 1번 또는 2번 중 한 곡을 택해 오케스트라와 협연한다. 올해는 특별히 '폴로네이즈 환상곡'이 지정곡으로 추가됐다. 약 10분 길이의 이 작품은 기교보다 음악적 깊이를 평가하는 곡으로, 최종 우승자를 가르는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조민선 기자 sw75j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