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밖에 밤비가 속살거려 / 육첩방은 남의 나라’
80주기를 맞은 시인 윤동주가 1942년 6월 3일 쓴 ‘쉽게 씌어진 시’ 일부다. 그는 이 시를 쓸 때 도쿄 릿쿄대를 다녔다. 연희전문학교를 졸업한 윤동주는 1942년 4월부터 반년간 릿쿄대에서 공부했고 이후 교토 도시샤대에 편입했다.
지난 11일 릿쿄대 교정에 윤동주를 기리는 기념비(사진)가 세워졌다. 도시샤대와 교토에는 윤동주 시비가 있지만 도쿄에 윤동주 시비가 건립된 것은 처음이다. 기념비에는 윤동주의 사진과 ‘쉽게 씌어진 시’와 일본어 번역본 등이 실렸다.
도쿄=김일규 특파원 black041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