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원·달러 환율은 11일 야간 거래에서 전장(지난 2일) 종가 대비 27원 오른 1427원에 마감했다. 장 중 한때 1430원 선을 돌파해 지난 5월 2일 이후 약 5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세계 각국에서 발생한 정치적 변수가 원화 약세(환율 상승) 흐름을 부추겼다. 일본에서는 ‘아베노믹스’를 계승할 것으로 예상되는 다카이치 사나에 전 경제안보담당상이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승리하며 엔화 약세가 두드러졌다. 프랑스에선 세바스티앵 르코르뉘 총리가 한 달도 채 안 돼 사임했다 4일 만에 재선임됐고, 미국에선 연방정부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 사태가 이어지면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국내에서 ‘서학개미’의 해외주식 매수세가 커진 점도 원화 약세 요인이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고환율’ 기조가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진경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대외적으로 강달러 압력이 계속되는 가운데 원화는 엔화 약세에 연동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문다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달 말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전후로 한·미 간 대미 투자 협상이 타결될지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채권은 국고채 3년 만기 최종호가 수익률이 10일 전장 대비 0.01%포인트 오른 2.591%에 마감했다. 10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2.964%로 0.005%포인트 상승했다. FTSE 러셀이 한국 국채의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을 재확인했지만, 국채 수요는 오히려 줄어들었다. 이번 주에도 이런 흐름이 이어질 전망이다. 미국 정부의 셧다운으로 물가·고용 등 주요 지표의 발표가 미뤄지면서 국채 거래에도 영향을 끼칠 것으로 예상된다.
이광식 기자 bumer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