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진첨단소재 "배터리 강화재로 연 매출 5000억 낼 것"

입력 2025-10-12 16:54
수정 2025-10-13 00:29
유성준 대진첨단소재 대표(사진)는 최근 서울 방이동 본사에서 만나 “배터리 정전기를 막는 소재인 대전방지 용액과 트레이로 올 3월 코스닥시장 상장에 성공했다”며 “탄소나노튜브(CNT) 도전재를 수직계열화하고 북미시장에 진출해 3년 내 연매출 5000억원을 달성하겠다”고 말했다.

유 대표는 광학디스크드라이브(ODD)를 제조하는 외국 기업의 협력사에서 근무하다가 그 기업의 매각과 협력사 부도 등을 지켜보며 창업을 결심했다. 마침 한 국내 화학 대기업에서 배터리 정전기 방지 기술 수요가 있다는 것을 파악하고 영구적으로 쓸 수 있는 ‘대전 방지 코팅액’ 개발에 나섰다. 한국화학연구원 소속 연구원들을 영입한 뒤 2년간 연구에 매달려 대전 방지 코팅액 개발에 성공해 국내 대표 배터리 제조사에 납품하고 있다. 유 대표는 “폭발, 화재와 연관된 소재기 때문에 현장에서 대응할 수 있도록 하는 게 중요했다”고 설명했다.

2020년 135억원이던 회사 매출은 2022년 535억원으로 300% 가까이 증가했다. 지난해 매출은 889억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 행진을 이어갔다.

미래 성장동력은 CNT 도전재다. 리튬이온 배터리의 효율과 수명을 결정하는 중요한 소재다. 양극재와 음극재 사이에서 전자의 이동을 촉진해 전기 전도도를 높이는 역할을 한다.

이 회사는 미국 테네시주에 2800t 규모의 CNT 도전재 제조 공장을 짓고 있다. 올해 11월 말 완공해 내년 양산하는 것을 목표로 잡았다.

유 대표는 지난달 배터리 각형 캔을 공급하는 관계사 케이이엠텍의 유상증자에 참여한 뒤 회사 주가가 하락한 데 대해 “배터리 소재 사업 시너지를 내고 지배구조를 단순화하는 작업의 일환이었다”며 “앞으로는 주주 이익을 보호하기 위해 본연의 사업에만 매진하겠다”고 강조했다.

은정진 기자 silv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