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파만 '개념 연예인'이냐"…개그맨 김영민 호소

입력 2025-10-10 14:52
수정 2025-10-10 14:53

친(親) 국민의힘 성향 유튜버 겸 개그맨 김영민씨가 "좌파 연예인은 '개념 연예인'으로 칭송받고, 우파 연예인은 정치편향이라고 이중잣대를 들이댄다"고 비판하고 나섰다.

10일 국민의힘 미디어법률단에 따르면 최근 한 매체는 김형찬 부산 강서구청장이 김씨 회사에 행사 일감 절반을 몰아줬다는 취지로 보도했다. 해당 보도 이후 더불어민주당 소속 의원들이 지자체에 김씨 관련 자료를 요구하고 나서면서 김씨의 일감이 모두 끊긴 상태라고 한다.

미디어법률단은 이런 김씨에 대한 법률 지원에 나서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정상적인 계약을 부적절한 특혜로 몰아간 악의적인 왜곡 보도일 가능성이 있다"며 "김씨가 입은 피해가 상당하며, 이를 방치할 경우 지방선거를 앞두고 유사사례 발생이 우려된다고 판단해 김씨에 대한 법률 지원에 나서게 됐다"고 했다.

아울러 일련의 사태가 국민의힘 지지자에 대한 '극우 몰이'라는 게 미디어법률단의 주장이다. 김씨는 "좌파 연예인은 개념연예인으로 칭송받고, 우파 연예인은 정치편향이라고 비판하는 일부 언론의 이중잣대를 개선하기 위해 법적 투쟁에 나서기로 했다"며 "이는 나 자신이 아니라 미래세대를 위한 투쟁이기도 하다"라고 했다.

김씨가 이날 토로하고 나선 '개념 연예인'이라는 표현은 그간 정치권에서 종종 논란이 된 바 있다. 이는 주로 보수 정부 정책을 비판하는 연예인들을 향해 진보 진영 지지자들이 붙여준 일종의 '칭호'로 쓰여왔다. 관련 뉴스에는 과거 광우병 사태 당시 "광우병이 득실거리는 소를 뼈째 수입하다니 청산가리를 입안에 털어 넣는 편이 낫겠다"는 글을 올렸던 배우 김규리(개명 전 김민선), 일본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 해양 방류 관련 우려를 표했던 자우림 김윤아 등이 진보 지지자들로부터 개념 연예인이라 불렸다.


홍준표 전 대구시장은 지난 8월 민주당이 한미 관세 협상 결과를 호평한 것을 지적하면서 "2011년 한미 FTA 추진할 때는 '광우병 괴담'을 만들어 온 국민을 선동해 반대하면서 나를 매국노라고 했다"며 "그때 관세 제로 정책인 한미 FTA는 반대했으면서 지금 관세 15% 협상은 자화자찬하고 있다. '미국산 소고기 먹느니 청산가리 먹겠다'던 개념 연예인은 어디 갔냐"고 김규리를 저격했다.


2023년 9월에는 당시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한 행사에서 "최근에 어떤 밴드 멤버가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후 '지옥이 생각난다'고 해 개념 연예인이라고 하는데, 기가 막힐 일"이라며 "개념 없는 개념 연예인이 너무 많은 것 아니냐"고 김윤아를 직격했다. 그는 "'미국산 소고기를 먹느니 청산가리를 입에 털어 넣겠다'며 개념 연예인이라는 평가를 받을 때, 그게 무슨 개념인지는 모르겠지만, 그런 기막힌 일을 목도한 바 있었다"고 김규리까지 싸잡아 비판하기도 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