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세보다 싼 '로또 분양' 줄줄이 출격…150대 1 경쟁률 '관심 폭발'

입력 2025-10-11 21:02
수정 2025-10-11 21:34

연내 가격 경쟁력을 갖춘 민간 공급 ‘분양가 상한제’ 단지도 관심을 끈다. 공공택지에서 조성돼 주변 단지보다 분양가가 상대적으로 저렴한 게 특징이다. 입주 후에는 이른바 ‘키 맞추기’로 주변 시세와 비슷한 가격대를 형성해 시세 차익을 기대해볼 수 있다.

11일 주택도시보증공사(HUG)에 따르면 지난 8월 말 기준으로 수도권 민간 아파트의 3.3㎡당 평균 분양가는 약 2915만원이다. 7월 대비 0.27%, 전년 동월 대비 6.15% 상승했다. 서울은 약 4684만원으로 전월보다 3.09%, 작년 같은 달보다 8.64% 뛰었다. 경기도는 2241만원으로 전월에 비해 0.66% 올랐다. 인천 역시 3.3㎡당 1819만원으로 상승세가 계속되고 있다.

민간 아파트의 공급가 상승 속에 분양가 상한제 적용 단지는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나온다. 최근에는 ‘6·27 대출 규제’가 맞물리면서 대출 한도가 줄어든 실수요자가 분양가 상한제 단지에 관심을 쏟고 있다.

분양가 상한제 단지는 주변 시세보다 저렴한 데다 입주 후에는 주변 시세와 비슷하게 가격 상승이 이뤄져 청약 경쟁률이 높다. 부동산인포에 따르면 올 상반기 청약 경쟁률 상위 10곳 중 8곳이 분양가 상한제 적용 단지였다. 서울 서초구 ‘래미안 원페를라’는 평균 경쟁률이 151.6대 1에 달했다. 충북 ‘청주테크노폴리스 아테라 2차’는 1순위 평균 경쟁률 109.6대 1로 2위를 차지했다. 경기도에서는 화성 ‘동탄포레파크 자연앤푸르지오’와 ‘동탄꿈의숲자연&데시앙’이 각각 68.6대 1, 37.8대 1을 기록하며 흥행을 이끌었다.

서울에서는 4분기 강남권에 분양가 상한제 단지가 나온다. 서초구 서초신동아 아파트를 재건축하는 ‘아크로드 서초’와 서초구 잠원동 신반포21차 재건축 단지인 ‘오티에르 반포’가 대표적이다. 아크로드 서초는 총 1161가구 중 56가구가 일반분양 몫이다. 오티에르 반포는 총 2400여 가구 중 약 200가구가 일반분양 예정이다.

경기도에서는 풍무역세권 도시개발 사업지 중 ‘김포풍무 호반써밋’ 956가구가 이달 분양 예정이다. 양주 회천신도시에서는 ‘회천중앙역 파라곤’(845가구)이 공급에 나선다.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돼 주변 시세 대비 합리적인 가격으로 소비자를 찾는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 팀장은 “실수요자 입장에서는 분양가 상한제 단지가 내 집 마련과 자산 증식을 동시에 노릴 수 있는 방안”이라고 설명했다.

유오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