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아르헨티나 페소 구매…200억 달러 통화스와프 합의

입력 2025-10-10 07:34
수정 2025-10-10 09:03
미국 정부가 아르헨티나 페소화를 매입하고 아르헨티나 중앙은행과 200억 달러 규모의 통화스와프를 하기로 확정했다. 이 소식에 페소화와 아르헨티나 달러 표시 채권 가격이 급등했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부 장관은 9일(현지시간) X(옛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미국 정부가 아르헨티나의 유동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이날 아르헨티나 페소화를 직접 구매했다고 밝혔다. 베선트 장관은 또 워싱턴DC를 방문한 루이스 카푸토 아르헨티나 경제 장관과 지난 4일간 회담한 결과 재무부가 아르헨티나 중앙은행과 200억달러(약 28조원) 규모의 통화 스와프 계약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아르헨티나 2035년 만기 국채는 달러당 4.6센트 급등해 60.58센트에 거래됐고, 페소화 환율은 달러당 1418페소로 마감해 하루 기준 0.8% 상승했다. 아르헨티나 증시 벤치마크인 메르발 지수는 이날 5.3% 상승했다.

베선트 장관의 성명은 루이스 카푸토 아르헨티나 재무장관과 나흘간 회의를 마친 뒤 나왔다. 이 회의에는 국제통화기금(IMF) 관계자들도 참여했다. IMF는 4월 아르헨티나에 200억 달러 규모의 신규 대출 프로그램을 승인했다.

베선트 장관은 카푸토 장관이 아르헨티나의 개혁 이행 약속과 관련해 IMF와 긴밀히 협의해왔다고 말하며, “아르헨티나의 정책은 재정 규율에 기반할 때 건전하다. 환율 밴드도 목적에 부합한다”고 덧붙였다.

베선트 장관은 X에서 “아르헨티나는 극심한 유동성 부족의 순간에 직면해 있다”며 “국제사회는 아르헨티나와 그 신중한 재정 전략을 지지하고 있지만, 신속하게 행동할 수 있는 나라는 미국뿐이다. 우리는 행동할 것이다. 이를 위해 우리는 아르헨티나 페소를 직접 매입했다”고 밝혔다.

뉴욕=박신영 특파원 nyus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