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방부가 전 세계 식당과 병원 등에서 쓰이는 중국산 서비스 로봇의 보안·안보 위협 조사에 들어갔다. 해킹을 통한 서비스 로봇 무기화와 로봇에 달린 카메라 등을 통해 수집한 개인 및 기업 정보 불법 유출 가능성 등을 집중적으로 들여다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산 서비스 로봇은 국내에 식당 등을 중심으로 1만 대 이상 보급된 것으로 추산되는 만큼 우리 정부도 실태 파악과 보안 위협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9일 산업계에 따르면 미국 국방부는 최근 글로벌 서비스 로봇 기업 임직원을 대상으로 ‘중국산 제품의 안보·보안 위협’을 조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미국 국방부 직원이 각 사를 방문해 최고경영자(CEO)급 고위직을 상대로 집중 문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별도로 미국 상무부 산업안보국과 전략산업·경제안보국은 지난달 2일부터 외국산(중국산) 로봇 수입이 미국 안보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하고 있다.
미국이 전방위 조사에 나선 것은 중국산 서비스 로봇이 안보에 위협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해킹을 통해 중국산 서비스 로봇에 장착된 배터리를 폭파하거나 개인정보를 빼내는 행위 등이 일어날 수 있다고 본다는 의미다.
황정수/김채연 기자 hj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