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제약·바이오 상위 10대 기업 중 4곳과 이미 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계약을 맺었습니다. 이들 외에 다른 기업 한 곳과 추가 계약을 위해 막바지 협상을 하고 있습니다.”
존 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사진)는 9일 일본 퍼시피코 요코하마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바이오재팬 2025’에서 이렇게 말했다. 존 림 대표는 2023년부터 3년 연속 바이오재팬 행사에 참석했다. 세계 3위 의약품 시장인 일본을 공략하기 위해 현지 기업과 ‘스킨십’을 늘리는 게 중요하다고 판단해서다.
올해 바이오재팬 행사에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새 위탁생산(CMO) 브랜드 ‘엑설런스’를 처음 공개했다. 존 림 대표는 “그동안 축적한 생산 기술과 공정 표준화를 통해 일관된 품질의 바이오 의약품을 신속히 공급하겠다는 의지를 담은 생산 체계”라고 했다. 모든 시설에서 동일한 품질의 제품을 빠르게 제조하겠다는 뜻을 담은 브랜드다.
세계 1위 항체약물접합체(ADC) 기업 다이이찌산쿄 등이 포진한 일본은 차세대 신약 시장을 이끌고 있다. 재생의료를 폭넓게 허용하면서 세포·유전자 치료제 분야에서도 기술 개발 속도를 높이고 있다. 2023년 123억달러(약 17조4600억원)로 추정된 일본 CDMO 시장은 2030년 195억달러로 커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일본 시장 공략을 위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승인 기록’(트랙레코드)을 쌓는 데 집중했다. 고품질 생산 역량을 토대로 신뢰를 쌓아야 추가 수주를 늘릴 수 있어서다. 그동안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일본 의약품의료기기종합기구(PMDA)에서 받은 의약품 제조 승인은 18건이다.
올해 초 일본 도쿄 영업사무소를 열고 아시아 고객 접근성을 높였다. 지난해부터 일본 특유의 비즈니스 문화를 이해할 수 있는 전문 인재 양성 프로그램도 가동했다.
글로벌 시장에서도 ‘초격차’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세계 규제기관에서 의약품 제조 승인을 받은 누적 건수는 391건에 이른다. 지난해 10월 300건을 넘어선 지 1년 만에 91건을 추가했다.
글로벌 시장 불확실성에 대응하기 위해 추가 생산시설 확대 논의도 진행 중이다. 존 림 대표는 “인천 송도 부지 확장을 위해 11공구 입찰에 참여해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됐다”며 “미국 내 전략적 생산 거점 확보도 적극 검토 중”이라고 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해 누적 수주 금액 5조2435억원을 기록했다. 창사 이후 누적 수주 총액은 200억달러를 넘었다. 존 림 대표는 “불확실한 환경에서도 고객 만족을 극대화해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했다.
요코하마=이민형 기자 mean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