外人 올해 수익률, 개인의 4배

입력 2025-10-09 17:19
수정 2025-10-10 00:19
국내 증시가 활황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외국인의 올해 투자 수익률이 개인의 네 배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외국인이 집중적으로 사들인 종목이 최근 주가가 급등한 대형 반도체주 위주여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 들어 이달 2일까지 외국인 투자자가 국내 증시에서 많이 순매수한 상위 10개 종목 수익률은 작년 말 대비 일제히 플러스를 기록했다. 외국인의 최대 매수 종목은 삼성전자였다. 총 5조6590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주가는 지난해 말 5만3200원에서 이달 8만9000원으로 67.3% 뛰었다. 두 번째로 많이 순매수한 종목인 SK하이닉스는 같은 기간 17만3900원에서 39만5500원으로 127% 급등했다. 올해 외국인의 SK하이닉스 순매수액은 3조5390억원에 달한다.

세 번째로 많이 담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역시 241% 올랐다. 지난해 말 32만1506원이던 주가는 이달 109만7000원까지 치솟았다. 뒤이어 많이 담은 한국전력(77%), 현대모비스(26%), 효성중공업(259%), 카카오(56%), 이수페타시스(189%), 삼성전기(58%), 현대로템(355%) 등도 마찬가지다. 이들 10개 종목의 평균 수익률은 145.6%로,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 상승률(47.9%)의 세 배를 웃돌았다.

반면 개인들 성적표는 신통치 않았다. 올 들어 많이 담은 10개 종목 중 6개가 올랐지만 4개는 내렸다. 개인이 가장 많이 담은 종목은 네이버였다. 총 2조690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올해 주가는 27.2% 올랐다. 두 번째인 삼성SDI는 되레 14.8% 하락했다. 순매수 3위인 현대차는 3.8% 오르는 데 그쳤으며, 4위인 SK텔레콤은 1.5% 내렸다. 개인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의 평균 수익률은 37.0%로, 외국인의 4분의 1 수준에 불과했다.

김동원 KB증권 리서치센터장은 “2027년까지 D램 공급 부족과 가격 상승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며 “(외국인이 많이 매수한) 반도체 비중을 확대할 만하다”고 조언했다.

전범진 기자 forwar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