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가입 퇴짜맞은 오픈AI…잇단 소송에 배상액 눈덩이

입력 2025-10-09 17:27
수정 2025-10-10 00:32
오픈AI가 저작권 침해 등으로 발생할 수 있는 수십억달러 손실을 막기 위해 보험 가입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8일(현지시간) 오픈AI가 세계 2위 보험사 에이온(Aon)에 ‘인공지능(AI) 위험’에 대한 보험 가입을 문의한 결과 최대 3억달러(약 4200억원)의 보장 한도만 확보했다고 보도했다. 뉴욕타임스(NYT) 등과 저작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오픈AI가 패소할 경우 내야 할 벌금에 비해서는 부족한 금액이라는 게 업계의 평가다. 케빈 칼리니치 에이온 사이버위험 책임자는 “AI 기업의 실수가 체계적이고 상호 연관된 위험으로 이어질 경우 보험사가 감당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NYT에 따르면 현재 미국에서만 40건 넘는 AI 관련 소송이 이뤄지고 있다. 예컨대 ‘챗GPT가 자살 방법을 알려준 탓에 아들의 극단적 선택을 부추겼다’는 혐의로 손해배상 청구 소송이 진행 중이다. 오픈AI와 경쟁사인 앤스로픽은 자사 AI 모델 훈련에 자신들의 책을 불법으로 활용했다는 집단 소송이 제기되자 15억달러를 지급하기로 지난달 9일 합의했다.

소송이 잇따르자 오픈AI와 앤스로픽은 투자금 일부를 손해배상액으로 적립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오픈AI는 자사 위험을 보험으로 감당하기 위해 자회사(캡티브)를 설립하는 안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마이크로소프트, 메타, 구글 등 빅테크는 캡티브 조직을 운영하고 있다.

실리콘밸리=김인엽 특파원 insi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