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보유 토지, 여의도 면적의 92배

입력 2025-10-09 16:54
수정 2025-10-10 00:10
외국인이 사들인 국내 토지(2억6790만㎡)가 4년 새 20%가량 늘었다. 서울 여의도 면적(290만㎡)의 92배에 달하는 규모다. 외국인 중 중국인이 가장 많은 필지를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9일 김희정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의원(국민의힘)이 국토교통부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작년 말 기준 외국인 보유 토지는 18만8466필지다. 2020년(15만7489필지)과 비교해 4년 만에 19.6% 증가한 규모다. 면적 기준으로는 5%(2억5334만→2억6790만㎡) 늘었다.

필지 기준으로 가장 많은 땅을 보유한 외국인은 중국인이었다. 전체 외국인 보유 토지의 41.2%(7만7714필지, 2121만㎡)를 차지했다. 면적으로 따지면 미국인이 사들인 토지가 전체 면적의 53.4%(1억4331만㎡)로 가장 넓었다.

토지 용도는 아파트가 5만1738필지로 가장 많았다. 이어 상업용지(1만3059필지), 단독주택(1만2482필지), 레저용지(6784필지), 공장용지(4719필지) 순이었다. 김 의원은 “국토가 외국 투기자본의 놀이터가 되지 않도록 외국인 토지거래 모니터링을 강화해야 한다”며 “외국인 토지취득 허가구역이 아니더라도 원칙적으로 토지 허가제를 시행해 투기를 원천 차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국토부는 2022년부터 외국인 부동산 취득 이상 거래를 선별해 조사하고 있다. 2022년 주택투기 기획조사에서 적발된 위법 의심 행위 567건 중 중국인이 314건으로 가장 많았다. 작년 주택투기 및 토지·오피스텔 조사에서는 위법 의심 행위가 433건 확인됐으며 이 중 중국인이 192건으로 가장 많이 적발됐다.

손주형 기자 handb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