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AI로 발달장애인 행동 분석하는 '케어비아'

입력 2025-10-09 16:13
수정 2025-10-09 16:14

SK텔레콤이 사람의 정서까지 파악하는 인공지능(AI) 기술을 내놨다. AI를 이용해 인간의 건강한 일상을 지키겠다는 포석이다.

SK텔레콤은 지난 8월 발달장애인의 도전적 행동을 실시간으로 인식·분석하는 AI 기반 행동 분석 솔루션 ‘케어비아’로 한국정보과학진흥협회 주관 ‘ICT 어워드 코리아 2025’에서 AI 미래혁신 분야 대상을 수상했다.

케어비아는 자해, 타해, 쓰러짐 등 발달장애인의 주요 도전적 행동 9종을 AI로 예측하고 대응하는 AI 기반 원격 돌봄 플랫폼이다. SK텔레콤은 2022년부터 비전 AI 기술을 향상시켜 2024년부터 케어비아를 서비스하고 있다.

SK텔레콤에 따르면 충분한 언어적 소통이 어려운 중증 발달장애인은 자해나 타해 등 도전적 행동으로 의사 표현을 하는 경우가 많다. SK텔레콤 관계자는 “대부분의 돌봄 시설은 인력 부족과 수기 기록에 의존하기 때문에 실시간 대응이 쉽지 않다”며 “돌봄이 어렵다는 이유로 시설 입소가 거부되는 경우가 많고 돌봄 종사자의 근속 연수도 짧은 편이라는 데서 사업 기회를 찾았다”고 밝혔다.

케어비아는 CCTV 인프라에 탑재된 초경량 AI 모델과 얼굴·의상 인식 기술을 결합해 현장 중심의 정밀한 행동 분석을 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이를 통해 기록 작업 시간을 기존 동일 환경 대비 최대 90% 단축하는 등 돌봄 서비스의 품질을 높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돌봄센터에 설치된 AI 카메라가 도전적 행동 횟수와 양상을 분석하면 행동치료 전문가가 통계 데이터와 행동의 전후 영상 기록을 확인해 불편의 원인을 찾아내고 적합한 계획을 세워 교육을 진행시킬 수 있게 됐다는 것이다. 객관적 데이터에 기반해 도전적 행동의 원인을 분석하기 때문에 행동치료 전문가와 센터 교사 간 일관된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하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센터는 데이터를 활용해 부모 대상 교육도 진행할 수 있어 가정과의 일관된 행동 중재도 가능해졌다는 게 SK텔레콤의 설명이다.

SK텔레콤에 따르면 케어비아의 도입 후 실제 자해 등 도전적 행동이 감소하는 성과도 나타나고 있다. 현재 케어비아는 서울, 대전, 경기 등 전국 12개 최중증 발달장애인 돌봄 시설에 도입됐다. SK텔레콤은 올해 말까지 총 18개 발달장애생활센터 및 법무부 산하 국립법무병원 대상으로 케어비아 서비스를 확대할 예정이다.

SK텔레콤은 AI를 통해 현대 직장인의 마음 건강을 관리하는 서비스도 출시했다. 사용자의 음성을 분석해 마음건강을 관리하는 ‘멘탈 비전’ 기술을 활용해 SK그룹 임직원을 대상으로 건강 프로그램을 추천하는 ‘내 마음상태 확인하기’ 서비스를 내놓으면서다.

이 서비스는 현대 사회에서 많은 직장인들이 스트레스 등에 따른 마음건강 유지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데서 착안했다. 사내 ‘행복날개수련원’과의 협력을 통해 개발됐다.

SK텔레콤은 이번 서비스를 위해 음성 기반 AI 모델을 활용했다. 사용자의 음성에서 불안감, 우울감 등의 심리상태를 분석해 내는 ‘멘탈 비전’ 기술을 새롭게 개발해 적용시켜 음성만으로도 현재 개인의 마음건강 상황을 파악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설계했다.

서비스 개발자들은 “이용자들이 쉽고 직관적으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어야 한다”며 “이용 편리성을 가장 최우선 가치로 두고 서비스를 구성했다”고 밝혔다.

실제 이용 방법은 매우 간단하다. 사용자들은 팝업창으로 떠오르는 화면의 안내에 따라 4개의 문장을 따라 읽고, 카메라를 통해 지정된 영역에 얼굴을 맞추고 기다리기만 하면 된다. 이후 AI가 음성과 표정을 통해 마음건강 분석 결과를 제공한다. 해당 분석 내용을 토대로 ‘행복날개수련원’의 맞춤형 건강 프로그램을 추천받을 수 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이번 ‘내 마음상태 확인하기’ 서비스 출시를 계기로 임직원의 마음 건강상태를 보다 면밀히 살필 수 있게 됐다“며 “AI 기술을 기반으로 한 마음수련 프로그램 추천 서비스를 고도화시켜 앞으로도 건강 증진을 도울 예정”이라고 밝혔다.

최지희 기자 mymasak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