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CNS가 인공지능(AI)과 로봇 기술을 앞세워 제조 AI 전환(AX) 사업 확장에 나선다. AI를 적용한 지능형 공장부터 산업용 AI 로봇 등 제조 혁신을 위한 다양한 기술을 앞세워 미국 등 해외로 시장을 넓히면서다.
LG CNS는 지난 7월 국내 최초로 글로벌 산업 자동화 솔루션 기업 하니웰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었다. AI 기반 공장자동화·지능화 등 제조AX 기술 공동 개발에 나섰다. 업계선 LG CNS가 본격적으로 미국 제조AX 시장을 공략할 교두보를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니웰은 산업 자동화, 우주항공, 에너지를 주요 사업부문으로 두고 공장 설비 센서, 제어기기, 스마트 솔루션 등을 공급하는 글로벌 기업이다.
LG CNS는 이번 협력을 통해 제조 영역에서 쌓아온 AX 컨설팅 및 서비스 구축 역량과 하니웰의 센서·제어기기 분야 생산시스템 노하우를 결합하게 됐다. 양사는 현재 반도체, 전지, 석유화학 등 다양한 산업 분야에 적용할 ‘제조실행시스템MES)’를 공동으로 개발하고 있다. MES는 생산 현장의 설비와 공정, 인력을 실시간으로 관리하며 생산 과정을 최적화해 생산성을 높이는 제조업의 핵심 시스템이다.
LG CNS는 생산계획, 작업지시, 자재 입출고, 품질관리 등 생산 과정에 AI를 적용해 하나의 MES로 모든 단계를 관리하는 통합형 MES를 구축할 예정이다.
LG CNS는 올해 초 S-OIL 울산공장 운영과 안전 관리 효율성을 높이는 AI 기반 가스연소 굴뚝 최적화 시스템, 공정안전관리(PSM) 통합 시스템, AX 플랫폼 개발 프로젝트도 추진했다.
글로벌 제조 시장을 노리는 LG CNS의 또다른 전략은 로봇 전환(RX) 사업이다. 단순 반복 작업을 AI 로봇이 대신 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하는 사업이다. 이를 위해 LG CNS는 지난 6월 미국 AI 로봇기업 ‘스킬드 AI’에 투자를 단행했다. 산업용 AI 휴머노이드 로봇 시장 선점을 위한 전략적 협력이다. 이를 통해 LG CNS는 스킬드 AI의 로봇 파운데이션 모델을 기반으로 산업용 AI 휴머노이드 로봇 솔루션을 개발하고, 스마트팩토리·스마트물류 등 다양한 산업 영역을 대상으로 ‘AI 휴머노이드 로봇 통합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계획을 내놨다.
RX 역량 강화 및 글로벌 사업 확장을 위한 조직도 신설했다. 최근 LG CNS는 미국 실리콘밸리에 ‘AI·로보틱스 R&D센터’를 설립하면서다. LG CNS는 설립 당시 에이전틱AI 기술 발굴에 집중함과 동시에, 로봇의 ‘두뇌’ 역할을 하는 로봇 소프트웨어를 중심으로 로봇 파운데이션 모델(RFM), 로봇 학습데이터 생성, 로봇 AI·서비스 플랫폼, 로봇 시뮬레이션 등 차세대 로봇 기술 확보에 나선다는 계획을 밝혔다.
RFM은 언어, 이미지 등 데이터를 학습시켜 로봇이 다양한 환경과 작업에서 효율적으로 작동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범용 AI 모델이다. 정보기술연구소 산하에 ‘퓨처 로보틱스 랩’ 조직도 신설했다. RFM, 데이터, 지능형 로봇 하드웨어, 시뮬레이션 기술 등 로봇과 관련된 핵심 요소를 연구하는 조직이다.
최지희 기자 mymasak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