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제강그룹은 2018년 그룹만의 ‘스마트 팩토리’ 구축을 위해 ‘스마트팩토리위원회’를 구성하고, 총 3단계에 걸쳐 공정 자동화를 추진하고 있다. 스마트 팩토리를 가장 먼저 추진한 곳은 핵심 계열사인 동국씨엠이다. 동국씨엠 부산공장은 세계경제포럼(WEF)에서 선정하는 ‘등대공장’ 등재를 목표로 스마트 팩토리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동국씨엠은 1972년 국내에선 처음으로 부산에 컬러강판 공장을 설립했다. 1974년 한국 최초 1억달러 수출탑도 받았다. 컬러강판 제품을 최초로 브랜드화한 것도 동국씨엠이다. 현재까지 단일 공장 기준 글로벌 1위 생산라는 타이틀을 보유하며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동국씨엠이 등대 공장을 인증받을 경우 컬러강판 업계에선 최초 기록을 보유하게 된다. 동국씨엠 스마트 물류 프로젝트는 △자동 포장 설비 △자동 운송 설비 △자동 무인 크레인이 핵심이다. 중량물을 다루는 고위험·중노동 분야를 집중적으로 개선해 작업 능률을 높이는 동시에 안전한 근무 환경을 구축하겠다는 목표다.
자동포장설비(APL)는 수작업으로 진행하던 코일 포장 과정을 자동화한 설비다. 시간당 최대 20개까지 포장이 가능하다. 동국씨엠 부산공장 전체 제품 중 절반가량이 해당 설비를 통해 포장하고 있다. 4개 라인 포장 물량을 전체 처리하고 있으며 동국씨엠 부산공장 전체 제품 포장 물동량의 45%를 수준이다. 다품종소량생산에도 대응할 수 있도록 설비를 구성했다. 현재 가동 4년차로 조작 숙련도가 높아져 매달 최대 포장 실적을 경신하고 있다.
자동 운송설비(Automated Guided Vehicle·AGV)는 자율주행 자동차 센서를 이용해 주변 도로나 건물, 사물 등을 인식해 코일을 안전하게 운송하는 장치다. 총 4대를 도입해 운송 능력은 75t 정도다. 국내에선 유일하게 옥외 도로로 중량물을 운송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췄다. 동국씨엠은 기존 100t급 수동 전동차를 무인전동차(Rail Guided Vehicle·RGV)로 전환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동국씨엠은 AGV 1기를 추가할 계획으로, 시운전을 거쳐 부산공장 내에서 활용할 계획이다.
무인 자동 크레인은 건물 천장에서 스스로 중량물을 집어 올려 지정된 위치에 내리는 설비다. 동국씨엠은 총 27대를 도입한 상태로 2027년까지 9대를 추가 도입해 공장 내 전 크레인의 100% 무인화를 추진한다.
무인 자동크레인을 이용하면 수작업이 자동으로 전환함에 따라 작업 시간을 단축하고 중량물에 의한 안전사고도 원천 방지할 수 있다. 동국씨엠은 설비 자동화 및 공정 지능화에 따라 근로자 작업 여건이 지속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동국씨엠은 지난해 아주스틸을 인수하며 생산량 기준 세계 1위 컬러강판 회사로 올라섰다. 태국, 인도, 멕시코 등지에 거점을 두고 글로벌 가전사들의 핵심 파트너로 활약하고 있다. 세계 시장에서는 도금·컬러강판 프리미엄화를 주도하고 있다. 지난해 동국씨엠은 매출 2조1638억원, 영업이익 773억원을 기록했다.
박의명 기자 uimy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