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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자들이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에 대한 헤지 수단으로 안전 자산인 금 사재기에 나서면서 온스당 4천달러를 돌파한 금이 조정도 없이 올라가고 있다.
그리니치 표준시(GMT) 기준으로 11시 54분에 12월 인도분 미국 금 선물 가격은 1.3% 상승한 4,058달러를 기록했다.
은 또한 금의 상승세에 힘입어 온스당 2.4% 상승한 48.97달러를 기록했으며, 사상 최고치인 49.51달러에 약간 못 미치는 수준이다.
올들어 금은 연초 대비 약 54% 상승했다. 전세계 증시와 비트코인의 상승률도 앞질렀다. 금은 지난 해에도 27% 올랐다. 반면 미국 달러화와 원유는 올해 하락세를 보였다.
올해의 상승세는 특히 금 상장지수펀드(ETF)로의 엄청난 자금 유입에 뒷받침되고 있다.
8일(현지시간) 로이터가 인용한 세계 금협의회의 자료에 따르면, 올들어 전세계적으로 금ETF로 유입된 자금은 640억 달러(약 91조원)에 달했다. 9월 한 달에만 173억 달러(약 24조6천억원)이라는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처럼 금ETF에 돈이 몰리는 것은 전세계적으로 정치적, 경제적 불확실성이 높은데다 금리 인하 기대, 중앙은행의 탄탄한 매수, 안전자산으로 꼽혀온 달러와 미국채 약세 등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이다.
스톤엑스의 분석가인 로나 오코넬은 "지정학적 불확실성 측면에서 배경 요인은 이전과 동일하지만, 미국정부 셧다운이라는 추가적 요인이 크게 작용했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 정부 셧다운이 주식 랠리를 방해하지는 않지만 투자자들이 금을 통해 위험을 헤지하는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는 것이다.
수요일로 8일째를 맞은 미국 정부 폐쇄로 경제 데이터 발표가 지연되고 있다. 시장에서는 연방준비제도의 10월 회의에서 25베이시스포인트의 금리 인하를 예상하고 있다. 12월에도 비슷한 수준의 인하가 예상된다.
여기에 프랑스와 일본의 정치적 혼란 역시 안전 자산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있다.
분석가들은 내년에도 금 ETF로의 자금 유입 증가, 중앙은행의 매수, 그리고 미국 금리 인하가 금 가격을 지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주요 은행들은 이러한 상승세에 대해 잇따라 내년도 가격 전망치를 높이고 있다.
분석가들은 "FOMO(Fear of Missing Out:놓치는데 대한 두려움)"에 편승한 대중 심리도 금 랠리를 부추기고 있다고 말했다. 위즈점 트리의 상품 전략가인 니테시 샤는 "금가격이 2026년 3분기 말까지 1온스당 4,530달러에 도달할 것”이라는 기존 예측을 반복했다.
UBS의 분석가 조반니 스타우노보는 "금에 대한 한 가지 역풍은 연준이 금리 정책에 좀 더 매파적이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트럼프 정부의 금리인하 밀어붙이기와 정책 불확실성으로 금의 매력은 계속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HSBC는 올해 평균 은 가격도 온스당 38.56달러로, 2026년은 44.50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금의 상승세는 다른 귀금속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플래티넘은 2.4% 상승한 온스당 1,652.80달러에 거래됐고 팔라듐은 4.1% 오른 1,392.26달러에 거래됐다.
김정아 객원기자 kj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