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당일인 지난 6일, 천연기념물인 제주 용머리해안에서 한 외국인 관광객이 어린 자녀의 용변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관광 질서를 지키지 않아 논란이 되고 있다.
지난 7일 모 온라인 커뮤니티에 따르면, 추석 연휴를 맞아 가족과 함께 제주를 찾은 A씨는 6일 밤 용머리해안에서 벌어진 충격적인 일을 목격한 후 공개했다.
A씨는 "한 여자가 아이를 바닥에 앉혀 볼일을 보게 하더니 닦은 물티슈를 바다에 던지고, 용변도 그대로 바닥에 남겼다. 옆에는 인솔 가이드로 보이는 사람이 있었지만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사람이 너무 많았지만, 누구 하나 제지하지 않았다. 가이드에게 확인하니 조선족, 즉 중국계 단체라고 들었다"고 덧붙였다.
이 게시글은 하루 사이 조회 수 6만 건을 넘기며 포털과 커뮤니티 전역으로 확산, 논란을 촉발했다.
용머리해안은 파도와 해안침식 절벽이 맞닿은 천연기념물 지역으로, 출입로가 좁고 밀물이 빠르게 차올라 관리 인력의 통제가 쉽지 않다. 무비자 입국이 재개된 이후 중국 단체관광객이 급증하면서 현장 가이드 1명이 수십 명을 인솔하는 구조가 일반적이다.
이런 환경에서 최근 외국인 관광객의 제주도 내 기초질서 위반이 잇따르고 있다. 특히, 지난 4월 제주도를 찾은 중국인 여성이 시내버스에서 담배를 피우는 모습이 포착돼 충격을 안겼던 바 있다.
당시 흡연을 포착한 한 어르신 승객은 "어디서 담배 피워요! 지금 시대가 어느 때인데! 내리라 그러세요"라고 소리쳤다. 다른 승객들도 불편함을 토로하는 가운데, 중국어로 말하는 여성의 목소리도 들렸다.
흡연하던 여성은 창문 바깥으로 손가락으로 담배를 튕기며 재를 털다가, 승객들의 성토가 이어지자 결국 꽁초를 길거리에 획 내던진 후 창문을 닫았다. 놀란 버스 기사는 여성의 자리로 찾아와 제지했다.
이 밖에도 제주 관광지 인근 대로변에서 용변을 보거나, 화단과 공공장소에서 어린 자녀의 볼일을 보게 하는 사례, 적신호에 횡단보도를 건너는 중국인 관광객 무리 사진, 중국인 관광객들이 다녀간 뒤 쓰레기로 초토화된 편의점 사진 여러 차례 목격돼 국내 사회에 충격을 안긴 바 있다.
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