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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소프트뱅크 그룹이 스위스 ABB의 산업용 로봇 사업부를 약 54억달러(약 7조7천억원)에 인수하기로 했다. 이는 손정의 회장의 AI에 대한 투자 확대와 전세계적으로 데이터센터 건설이 급증하는 추세를 반영한 것이다.
8일(현지시간) 외신들에 따르면, 소프트뱅크 그룹은 산업용 무기와 로봇을 공급하는 스위스 ABB의 로봇 사업부를 인수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ABB는 대신 전기화처럼 수익성이 높은 분야에 집중할 계획이다.
ABB 주가는 수요일 아침 취리히 증시에서 최대 3.3% 상승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소프트뱅크는 지난 1년간 두 배 이상 상승했으나 이 날 도쿄 증시에서 2% 하락했다.
일각에서는 소프트뱅크의 인수 가격이 높다는 평가도 있다. ABB는 당초 2026년에 로봇 사업부를 별도 상장법인으로 만들 계획이라고 4월에 밝혔었다. 당시 ABB의 상장 예상 가치는 40억달러 미만이었다.소프트뱅크의 인수 가격 54억달러는 그래서 ABB투자자들에게 기쁜 소식이라고 분석가들이 평가했다.
소프트뱅크의 최고경영자(CEO)인 손정의는 스타게이트 이니셔티브를 위해 오픈AI및 오라클과 협력해 미국 전역에 데이터센터를 구축하는 작업을 추진중이다.
블룸버그는 이번 계약을 통해 “소프트뱅크가 연간 8% 성장하는 750억 달러(약 107조원) 규모의 로봇 산업에 진출할 수 있게 됐다”고 평가했다.
로봇은 또 물리적AI 형태로 테슬라 등 여러 기업이 추진하고 있는 사업이기도 하다.
블룸버그는 이에 앞서 소프트뱅크가 미국에 대규모 산업 제조 허브를 건설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허브에는 AI 기반 산업용 로봇 생산 라인이 포함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프트뱅크는 최근 로봇 관련 자회사들을 통합해 새로운 지주회사인 로보 HD를 설립하고 이 분야에 대한 의지를 표명했다. 버크셔 그레이, 애자일 로보츠, 로봇용 AI모델 개발업체인 스킬드AI 등 12개 이상의 회사가 이 법인으로 이전됐다.
손정의의 로봇에 대한 관심은 2014년 공개된 휴머노이드 로봇 페퍼를 통해 잘 알려져 있다. 소프트뱅크는 이후 수요 감소로 생산을 중단했다. 이 회사는 산업 자동화 및 물류 발전 기술에도 투자하고 있다.
ABB의 로봇 사업부는 중국, 미국, 그리고 설립 초기 스웨덴에 생산 허브를 운영하고 있다.
ABB는 소프트뱅크와의 거래가 규제 검토를 거쳐 2026년 중반에서 후반에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했다.
김정아 객원기자 kj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