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비 엇갈린 중견 완성차 3社

입력 2025-10-08 17:39
수정 2025-10-09 00:00
KG모빌리티(KGM), 르노, 한국GM 등 중견 완성차 3사의 판매 실적이 엇갈리고 있다. 무쏘 EV와 액티언 하이브리드 등 신차 효과를 앞세운 KGM은 지난달 올해 최대 월간 판매 기록을 세웠지만, 르노코리아는 주력 모델인 ‘그랑 콜레오스’의 신차 효과가 반감되면서 주춤한 모양새다. 신차가 없는 한국GM은 월 판매량이 1000여 대까지 떨어졌다.

8일 완성차 업계에 따르면 KGM은 지난달 내수 4100대, 수출 6536대를 포함해 1만636대를 판매했다. 작년 9월(7637대)과 지난 8월(8830대)에 비해 각각 39.3%, 20.5% 증가했다. 이 회사가 월간 1만 대 이상을 판매한 건 작년 12월(1만687대) 후 처음이다. KGM의 실적을 견인한 건 수출이다. 전년보다 110.7%나 급증했다. 하이브리드카와 전기차 등 친환경차를 유럽에 출시한 게 효과를 봤다. 지난달 독일에 출시한 무쏘 EV가 654대 팔렸고, 토레스 EVX는 1303대 판매됐다. 액티언 하이브리드(705대)와 토레스 하이브리드(392대) 주문도 늘고 있다.

내수도 3개월 연속 4000대를 넘겼다. 무쏘 EV를 포함해 무쏘 스포츠&칸 등 KGM 픽업트럭의 올해 판매량은 1만1095대로, 국내 픽업트럭 판매량(1만7318대)의 64%를 차지했다. KGM은 올 1월 무쏘 헤리티지를 계승한 픽업 통합 브랜드 ‘무쏘’를 출범시켰다.

르노코리아는 지난달 내수 4182대, 수출 4528대 등 8710대를 판매하는 데 그쳤다. 작년 9월(8625대)과 엇비슷한 수준이다. 내수 판매는 전년보다 16.5% 줄었다. 주력 모델인 그랑 콜레오스 판매량이 작년 9월 3900대에서 지난달 3019대로 22.6% 감소한 여파다. 르노코리아는 지난달 인포테인먼트 기능과 외장 색상(새틴 유니버스 화이트)을 추가하고, 파노라마 선루프 등을 개선한 2026년형 그랑 콜레오스를 내놨다. 그랑 콜레오스를 남미로 수출하면서 지난달 수출 실적은 전년 동기보다 25.3% 증가했다.

미국 수출 의존도가 80%를 웃도는 한국GM은 국내 시장에선 판매 부진 늪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고 있다. 한국GM은 지난달 내수 1231대, 수출 2만2492대 등 2만3723대를 판매했다. 주력 모델인 ‘트레일블레이저’(2020년 출시)와 ‘트랙스 크로스오버’(2023년 출시)가 국내에 나온 지 상당한 시간이 흐른 데다 하이브리드카와 전기차 등 친환경 모델도 없는 탓이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