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버도 곧 합류"…앱 플랫폼 꿈꾸는 오픈AI

입력 2025-10-08 16:54
수정 2025-10-08 23:51
오픈AI의 인공지능(AI) 챗봇 챗GPT 내에서 스포티파이, 부킹닷컴, 캔바 등 각종 앱을 구동할 수 있게 된다. 세계 인구 10명 중 1명이 이용하는 챗GPT의 유저 기반을 이용해 독자 앱 생태계를 구축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사진)는 지난 6일 샌프란시스코 포트메이슨에서 열린 연례 개발자 행사 데브데이에서 “개인화한 차세대 앱을 가능하게 할 것”이라며 이같이 발표했다.

예를 들어 챗GPT에 ‘강아지 산책 사업’의 포스터를 만들라고 요청하면 AI가 디자인 도구 캔바를 활용해 작업을 수행하는 식이다. 챗GPT를 통해 스포티파이에서 ‘주말 플레이리스트’를 만들 수도 있고, 주택 매매 플랫폼인 질로에서 ‘침실 3개 집’을 추천받을 수 있다.

현재 챗GPT에서 이용 가능한 앱은 캔바, 스포티파이, 질로, 피그마, 코세라, 익스피디아, 부킹닷컴 등 7개다. 우버, 도어대시, 인스타카트, 올트레일스 등도 챗GPT 생태계에 합류할 예정이다. 개별 앱들은 모델컨텍스트프로토콜(MCP)을 통해 챗GPT의 유저 인터페이스(UI)에서 구현된다. 챗GPT에서 구동되고자 하는 앱들은 ‘앱스 SDK’(소프트웨어 개발 도구)의 체험판을 사용해볼 수 있다.

구글이 크롬 브라우저를 기반으로 지메일, 드라이브, 클라우드 등 자체 솔루션을 AI 챗봇 제미나이로 연결한다면, 오픈AI는 챗GPT를 기반으로 외부 앱을 끌어들인 생태계를 구축하려고 한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올트먼 CEO는 “브라우저에서 솔루션을 구동하듯이 앞으로는 챗GPT에서 모든 업무를 처리하는 시대가 올 것”이라고 말했다. 오픈AI로 자체 AI 생성 이미지를 만들 수도 있지만 그보다는 캔바, 피그마 등 이미지 제작 도구를 활용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일종의 ‘앱 플랫폼’으로서 정체성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샌프란시스코=김인엽 특파원 insi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