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 유럽 여행 갔다가 '기겁'…전세계 관광지 충격 근황

입력 2025-10-08 07:29
수정 2025-10-08 07:44

중국의 국경절과 중추절 '황금연휴'(10월 1~8일)를 맞아 전 세계 관광지가 중국인들의 출국 행렬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7일 중국 현지매체인 극목신문은 '중국인들이 휴가를 맞았다는 것을 전 세계가 알게 됐다'는 제목으로 다양한 현지 소식을 전하며, 자연 명소와 유럽 소도시 등이 중국인 관광객으로 넘쳐났다고 밝혔다.

예컨대 인구가 약 2만 명에 불과한 노르웨이 북부 로포텐 제도에서는 중국인들이 몰려들어 이례적인 교통 체증이 발생했다. 중국 남부 광둥성 출신 관광객은 섬 안 중국 음식점은 만석에 대기가 매우 길었고 사방에 중국어 소리가 가득했다고 전했다.

호주 시드니에서는 고래 관측선에 선장을 빼고는 다 중국인이라는 이야기가 나왔다. 상하이에서 온 여행객은 "오페라하우스 주변에서 사진 찍을 자리를 찾기가 어려울 정도였다"며 "고래 와칭 투어를 하는 배 3척에 선장만 현지인이었고 나머지는 모두 중국인이었다"고 말했다. 팔라우 블루홀에서는 해수면 아래가 중국인들로 가득한 영상이 퍼지자 중국 네티즌들은 "물고기보다 사람이 더 많은 것 같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한편, 지난달 29일부터 중국인 단체 관광객 무비자 제도가 시행된 한국의 서울 명동과 성수동 등 주요 관광지에서도 중국인 관광객들이 눈에 띄게 늘었다. 일본 오사카 간사이공항 등 주요 도시 공항들 또한 중국인들로 인해 입국 수속에만 2시간이 넘게 걸렸다는 증언이 속속 이어졌으며, 러시아 유명 관광지인 붉은광장에도 평소와 달리 중국의 젊은이들이 많이 찾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이민관리국은 연휴 기간 하루 평균 출입국자 수가 연인원 200만명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중국 온라인 여행 예약 사이트인 '취날'에 따르면, 중국인들은 연휴 기간 전 세계 599개 도시로 향하는 해외 항공권을 예약한 것으로 집계됐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