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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현지시간) 미국 증시는 미국 정부의 셧다운이 7일째 접어들고 있으나 전 날에 이어 인공지능(AI)에 대한 낙관론이 지지하면서 상승으로 출발했으나 상승폭은 다소 줄었다.
동부 표준시로 오전 10시에 S&P500 지수와 나스닥 종합지수는 각각 0.1% 상승했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은 전날과 비슷한 수준에서 움직이고 있다.
7일째 이어진 미국 정부의 셧다운으로 안전자산 수요가 몰리며 현물 금은 이 날 오전 9시 50분 기준 COMEX 시장에서 처음으로 온스당 4,005달러에 거래됐다. 블룸버그 달러 현물지수는 0.2% 올랐다.
10년 국채 수익률은 4.15%, 2년 국채 수익률은 3.59%로 전 날과 비교해 거의 변동이 없는 수준에서 거래됐다.
이 날 델 테크놀로지가 인공지능(AI)관련 수요로 향후 2년간 매출 및 이익 성장률 전망치를 두 배 가까이 상향 조정하며 5% 상승했다. 여기에 IBM이 앤트로픽의 AI 기술을 자사의 소프트웨어 솔루션에 통합하기로 결정하면서 주가는 3.2 % 올랐다.
전 날 오픈AI와의 대규모 거래로 24% 급등했던 AMD는 이 날도 5.4% 강세를 보이며 214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제프리스는 이 날 AMD의 목표 주가를 170달러에서 300달러로 대폭 상향했다.
주요 기업들이 AI 인프라 구축에 관련한 수십억 달러 규모의 계약을 체결하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25년전 닷컴 버블처럼 붕괴로 끝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월가 트레이더들은 "미국 시장에서 확실한 투자 원칙은 '연준과 싸우지 마라'인데 AI주식거래에도 이 원칙이 적용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골드만삭스의 매크로 트레이더인 바비 몰라비는 “AI가 결국 어떤 모습이 되던 언제쯤 그렇게 될 지는 현재의 모멘텀과 궤적은 명확하다”며 지금은 맞서 싸우기 어려움을 시사했다.
그러나 씨티은행의 크리스 몬테규는 “미국 시장 전반에서 이익 실현 리스크가 급격히 증가했다”며 “특히 나스닥은 그 위험이 높아 추가 상승이 방해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
미국 정부의 셧다운으로 9월 고용 보고서 등 주요 경제 지표 발표가 중단돼 연방준비제도의 다음 금리 결정과 관련된 정보의 양이 줄어든 상태이다.
이번 주와 다음 주에는 연방준비제도 이사회의 의사록과 미셸 보우먼 부의장, 스티븐 마리언 이사, 미니애폴리스 연준총재 닐 카시카리 등의 연설이 예정돼있다.
김정아 객원기자 kj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