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철금속의 거목' 잠들다…최창걸 고려아연 명예회장 별세

입력 2025-10-06 16:51
수정 2025-10-08 11:56


최창걸 고려아연 명예회장(사진)이 숙환으로 6일 타계했다. 향년 84세.

고려아연은 최 명예회장이 서울 연건동 서울대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아오던 중 영면했다고 밝혔다. 배우자인 유중근 여사(前 대한적십자사 총재)와 아들인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등이 임종을 지켰다.

최 명예회장은 지난 반세기 동안 한국 제련산업을 세계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등 '비철금속업계 거목'으로 평가받는다.

1941년 황해도 봉산에서 최기호 영풍·고려아연 공동창업자의 차남으로 태어난 최 명예회장은 1974년 회사 창립 때부터 고려아연에 몸담아왔다.

최 명예회장은 1980년 최 공동창업자의 별세 후 고려아연의 성장을 이끌었다. 자원 빈국이자 아연 제련업 불모지였던 한국에서 불과 30여년 만에 100년 이상의 역사를 가진 전 세계 제련소들을 제치고 고려아연을 세계 최고 수준의 종합 비철 회사로 성장시켰다.

최 명예회장의 경영 아래 고려아연은 전 세계 제련소를 대표해 세계 최대 광산업체와 벤치마크 제련 수수료(TC)를 협상하는 등 명실상부 세계 1위 업체로 거듭났다.

장례는 7일부터 4일간 회사장으로 치러진다. 이제중 고려아연 부회장이 장례위원장을 맡는다.

빈소는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20호실)에 마련된다. 영결식은 10일 오전 10시다.

안시욱 기자 siook95@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