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명품 브랜드 발렌시아가가 새롭게 내놓은 레진 팔찌가 실험적인 디자인으로 이목을 집중시켰다.
4일 패션계에 따르면 발렌시아가는 이번 프랑스 파리 패션위크에서 투명한 레진 소재의 여성용 팔찌를 선보였다. 한국 공식 홈페이지에서는 162만원에 판매 중이다.
이 제품은 박스 테이프 디자인으로 내부 및 외부 스티커에 '발렌시아가 어드허시브' 로고가 프린트돼 있다. 프랑스에서 제조됐다.
발렌시아가 측은 "국제 규정을 준수하는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졌다"며 "표준 사용으로 초기 형태가 변형될 수 있고, 자국이나 요철이 도드라질 수 있으나 이는 사용되는 소재 및 기법 특성상 결함으로 여겨지지 않는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제품 관리를 위해 부드러운 마른 무색 천으로 닦아 주고, 세척 시 중성 화학 약품 또는 강한 화학 약품을 사용하지 말라"며 "이 제품을 보존하려면 직접적인 열원이나 직사광선에 장기간 노출되지 않도록 하고 단단한 표면에 갑작스러운 충격을 피하라"고 당부했다.
레진은 식물에서 분비되는 수지 또는, 현대에는 폴리우레탄·에폭시 등 합성 고분자를 의미하며, 투명도와 내구성, 가공 유연성이 뛰어난 소재로 꼽힌다.
다만 해당 제품의 디자인이 박스테이프와 유사하다는 점에서 일각에서는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발렌시아가가 실험적인 디자인으로 화두가 된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8월에도 쓰레기 종량제 봉투를 본뜬 가방을 출시해 화제가 됐다. 대부분의 슈퍼마켓 비닐봉지가 폴리에틸렌으로 만들어진다면, 이 가방은 '세계에서 가장 강한 섬유'로 꼽히는 폴리아미드와 다이니마 소재로 만들어졌는데, 한국 공식 홈페이지에는 147만원에 판매된다고 안내됐다.
발렌시아가는 2022년에도 쓰레기봉투에서 영감을 얻은 '쓰레기(trash) 파우치'를 200만원대에 출시한 바 있다. 모델들이 패션쇼에서 윗부분이 구겨진 비닐봉지를 하나씩 들고 런웨이를 걷는 모습이 마치 종량제 봉투나 음식물 쓰레기 봉투를 손에 들고 분리수거장으로 향하는 것 같아 SNS에서 화제가 됐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