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민 10명 중 9명은 한국산 제품 관세 인상을 반대한다는 현지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3일(현지시간) 워싱턴 소재 싱크탱크 한미경제연구소(KEI)와 유고브 공동 여론 조사에 따르면 미국 국민의 단 10%만이 한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 인상을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 수준을 유지해야 한다는 응답과 내려야 한다는 응답은 각각 33%로 집계됐다.
한국 외에 중국에 대한 관세를 인상해야 한다는 응답은 26%로 멕시코와 캐나다에 대한 관세를 올려야 한다는 응답은 각각 18%, 15%였다. 유럽연합(EU)과 일본에 대한 관세를 올려야 한다는 응답은 각각 14%, 12%로 한국보다 모두 높았다.
또 응답자의 68%는 한국과의 무역이 미국 경제에 이롭다고 평가했다. 일본(71%), 독일(70%), 한국(62%) 등 동맹국으로부터의 직접투자에 대해서도 대다수가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다만 중국 투자에 대해서는 상대적으로 회의적인 시각을 보였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추진 중인 보호무역 강화 정책과는 뚜렷한 온도차를 보이는 결과라는 평가다.
한미동맹에 대한 지지도 역시 높게 유지됐다. 전체 응답자의 63%는 한미동맹이 미국의 국가안보에 기여한다고 답했으며, 60%는 주한미군의 현재 수준을 유지하거나 증강해야 한다고 응답했다. 북한이 비핵화하더라도 46%는 미군 주둔을 유지해야 한다는 입장을 전했다.
한국에 대한 호감도는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으며, 66%가 한국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는데, 한국의 이미지에 긍정적 영향을 주는 한국 문화로는 음식 42%, 영화·화장품·예술작품 각 15%, K-팝·TV쇼 12% 등이 각각 꼽혔다.
북한에 대한 인식은 여전히 부정적이었다. 북한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한 응답자는 11.6%에 불과했으며, 87%는 북한의 비핵화가 중요하다고 답했고, 85%는 인권 문제를 강조했다. 인도적 지원에 대해서는 54%가 필요하다고 답했다.
국가별로 향후 10년간 미국의 안보에 '치명적 위협'이 될 것으로 보는 국가는 러시아(54%), 중국(48%), 북한(37%), 이란(34%) 순으로 집계됐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북한 문제를 잘 다루고 있다는 응답률은 28%로 트럼프 행정부 1기 말(2020년·31%)보다 긍정적인 평가가 다소 줄었다.
한편 해당 설문조사는 지난달 미국 성인 118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한 것으로 오차범위 ±3.34%포인트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