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한 남성이 10년간 수염을 1m 넘게 길러 세계 기록을 세웠다.
1일(현지시간) 기네스 월드 레코드에 따르면, 미국 앨라배마주에 거주 중인 루돌프 마르티노는 '세계에서 가장 긴 비어드락'으로 기네스 세계 기록을 경신했다.
비어드락(Beardlock)이란, 머리를 땋거나 뭉쳐 만드는 흑인 특유의 헤어 스타일인 '드레드락(Dreadlock)'을 수염에 적용한 것이다.
10년 동안 기른 루돌프의 수염 길이는 무려 1.06m에 달하는 것으로 측정됐다.
수염을 기르게 된 계기에 대해 루돌프는 "드레드락 스타일을 현대적으로 해석해 세계 무대에서 인정받는 것이 목표였다"고 밝혔다.
그는 "처음에는 머리만 드레드락 스타일이었다"며 "이집트, 인도 등 여러 문화에 대해 철저히 연구해 나만의 색깔을 입혔다"고 설명했다.
루돌프는 수염과 머리카락의 강도와 윤기, 건강한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 매달 헤어 전문가의 관리를 받는 등 철저히 관리했다.
기네스 세계 기록 인증 소식에 그는 헤어 전문가와 조촐한 축하 자리를 가졌다며 "그 순간은 정말 특별한 순간이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루돌프는 "세상에는 편견과 차별이 많다"며 "캘리포니아에서는 크라운법이 통과됐지만, 아직 연방 차원에서는 통과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크라운법은 헤어 스타일을 이유로 한 차별을 금지하고 개인의 고유한 문화적 특성과 정체성을 보호하는 내용을 담는다.
그는 "누구도 헤어 스타일을 이유로 차별받아서는 안 된다"며 "나는 내 머리와 수염 스타일을 사랑한다"고 밝혔다.
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