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투신해 숨진 남성이 최근 국가전산망 복구 업무를 맡아온 공무원으로 확인됐다.
3일 한경닷컴 취재를 종합하면 이날 오전 10시50분께 정부세종청사 중앙동에서 남성 A씨가 건물 아래로 몸을 던진 것으로 파악됐다. 해당 건물에는 행정안전부와 기획재정부가 입주해 있다.
신고를 받은 세종남부소방서는 현장에 출동해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A씨는 현장에서 심정지 상태로 발견돼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끝내 숨진 것으로 전해졌다.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A씨는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화재로 촉발된 정부 전산망 장애 복구 업무를 담당해 온 디지털정부혁신실 소속 직원으로 확인됐다.
행안부는 이날 "현재 경찰 조사 중이며, 세부적인 조사 결과가 나오면 추가로 알리겠다"며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빌며, 장관과 직원 일동은 이번 사고 수습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목격자들에 따르면 A씨는 발견 당시 흰색 와이셔츠 차림이었으며, 갑작스러운 비극을 지켜본 청사 내 공무원들은 큰 충격에 빠졌다.
한편 정부는 같은 날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화재로 피해를 본 정부 행정시스템의 복구 현황을 발표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기준 전체 647개 시스템 가운데 115개(17.8%)가 정상화됐다. 복구된 시스템에는 국가데이터처의 인구주택총조사 등이 포함됐다.
앞서 지난달 26일 대전 국가정보자원관리원에서 발생한 화재로 정부 전산망이 마비되면서 우체국 금융·우편, 국민신문고, 모바일 신분증 등 국민 생활과 직결된 서비스가 줄줄이 중단됐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ㆍ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 109 또는 자살예방 SNS상담 '마들랜'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세종=유지희 한경닷컴 기자 keeph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