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7 대출 규제’ 이후 주춤하던 서울 아파트 경매 열기가 다시 뜨거워지고 있다. 지난달 낙찰률(경매 건수 대비 낙찰 건수 비율)과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은 3년 만에 가장 높았다.
2일 경·공매 데이터 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낙찰률은 50.7%로 전달보다 10.4%포인트 급등했다. 2022년 6월(56.1%) 후 3년3개월 만의 최고치다. 마포·용산·성동구는 낙찰률이 100%를 기록했다. 경매로 나온 아파트가 모두 새 주인을 찾았다는 뜻이다.
낙찰가율도 99.5%로 2022년 6월(110.0%) 후 가장 높았다. 지난 8월보다 3.3%포인트 올랐다. 이 기간 용산·송파·동대문구 낙찰가율이 10%포인트 넘게 상승했다. 마포·광진구도 7%포인트 이상 뛰었다. 평균 응찰자는 7.9명으로 전달과 비슷했다.
강남구 압구정동 ‘미성 1차’ 전용면적 106㎡는 감정가(34억원)의 153.2%인 52억822만원에 낙찰됐다. 6월 54억원에 거래된 곳이어서 15명이 몰리는 등 경쟁이 치열했다. 송파구 잠실동 ‘리센츠’ 전용 84㎡도 감정가(24억9000만원)의 135.3%인 33억6999만원에 손바뀜했다. 실거래가가 33억~34억원인 곳이다. 27명이 경쟁에 참여했다.
경기는 낙찰률(38.5%)이 8월보다 0.2%포인트, 낙찰가율(86.9%)은 0.3%포인트 하락했다. 평균 응찰자는 6.9명으로 2022년 10월 이후 가장 적었다. 인천도 낙찰가율(78.6%)은 2.7%포인트 올랐으나 낙찰률(31.8%)이 3.2%포인트 내리는 등 서울과 다른 양상을 보였다.
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