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 필수품 맞아?…성인도 푹 빠지더니 年 6000억 '잭팟'

입력 2025-10-02 11:48
수정 2025-10-02 13:26


영국 완구업체 젤리캣이 키덜트 열풍을 타고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젤리캣은 전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국민 애착 인형이자 육아 필수품으로 꼽히는 토끼 인형 ‘버니’의 제조사로, 국내에서도 잘 알려진 브랜드다.

1일(현지시간) 미국 경제매체 CNBC에 따르면 글로벌 Z세대의 사랑을 받고 있는 젤리캣은 키덜트 열풍에 힘입어 지난해 호실적을 기록했다. 젤리홀딩스가 소유한 젤리캣의 지난해 매출은 3억3300만파운드(약 6290억원)로 전년(2억파운드)보다 66% 급증했다. 세전 이익도 6700만파운드에서 1억3900만파운드로 늘었다.

1999년 런던에서 토마스·가타크레 형제가 설립한 젤리캣은 18파운드(약 3만원)짜리 ‘바쉬풀 버니’부터 275파운드짜리 ‘어뷰저블 노르딕 스프러스 크리스마스트리’까지 포근하게 안을 수 있는 부드러운 장난감을 판매한다. 런던의 셀프리지와 해로즈, 파리의 갤러리 라파예트 등 유럽 고급 백화점을 포함해 전 세계 80개국 8000여 개 매장에서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젤리캣은 “유럽, 중국, 미국에서 부드러운 인형에 대한 수요가 증가했다”며 “어린이뿐 아니라 부모, 조부모 등 성인에게도 선호도가 높다”고 전했다.

젤리캣의 고속 성장은 올해 초 중국 완구업체 팝마트의 캐릭터 인형 라부부 열풍과도 맞닿아 있다. 어린 시절 향수에 젖은 키덜트족이 늘어나면서 장난감 산업도 활기를 띠는 모습이다. 젤리캣은 틱톡에서 210만 명의 팔로어를 보유하고 있으며, 관련 해시태그가 붙은 게시물은 2000만 건에 달한다. 영상에서 젊은이들은 20달러짜리 인형을 만지며 높은 만족감을 드러내거나, 진열장을 가득 채운 젤리캣 컬렉션을 인증하기도 했다.

시장조사기관 설카나는 미국 장난감 시장이 성인 소비자 주도로 성장하고 있으며, 올해 18세 이상 고객층 매출이 18% 증가했다고 밝혔다. 성인은 1분기에만 장난감에 18억달러를 지출해 모든 연령대 중 가장 높은 소비를 기록했다. 이는 세계적인 경제·지정학적 불확실성 속에서 위안을 찾으려는 키덜트족 수요가 장난감 시장을 움직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조영선 기자 cho0s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