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차를 활용하면 최장 10일간 쉴 수 있는 추석 황금연휴 기간을 맞아 해외여행 수요가 급증할 전망이다. 편안하고 즐거운 여행을 위해 출국 전 필요 사항과 항공사들이 제공하는 유용한 서비스를 미리 확인할 필요가 있다.
해외여행을 준비할 때 가장 기본적이면서도 중요한 것은 여권 유효기간이다. 단순히 여권이 만료되지 않았다고 해서 안심할 수는 없다. 국가별 입국 허용 기준이 달라 잔여기간 부족 시 항공기 탑승 또는 입국이 거부될 수 있기 때문이다.
정확한 정보는 외교부 해외안전여행, 목적지 국가의 정부 공식 홈페이지, 또는 해당 국가의 영사 공관을 통해 확인하는 것이 원칙이다. 다만 제주항공과 대한항공 홈페이지에서는 취항지를 대상으로 국가별 여권 유효기간 입국 기준일을 간단히 조회할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 해당 서비스는 제주항공이나 대한항공을 탑승하지 않더라도 활용이 가능하다.
여권 훼손 여부도 확인해야 한다. 필리핀, 마카오, 라오스, 미국, 호주 등의 일부 공항에서는 여권 훼손 여부를 엄격하게 검사한다. 현지 정부 및 공항 당국의 판단에 따라 입국이 거부가 되는 경우도 있어 찢김, 오염, 낙서 등의 훼손이 있을 경우 항공사에 문의하는 것을 권고한다.
공항 자회사 파업 우려가 해소되지 않은 상황 속 황금연휴가 시작되며 공항에 인파가 몰려 출국에 더 많은 시간이 소요될 전망이다. 통상적으로는 국제선 출발 3시간 전 공항 도착이 권장되지만 최근 상황처럼 변수들이 많은 시기에는 정확한 도착 시점을 가늠하기 어렵다. 이에 항공사들은 승객들이 보다 원활하게 탑승하고 정시 운항을 할 수 있도록 실시간으로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제주항공은 지난해 2월부터 홈페이지와 모바일 앱 또는 웹의 ‘여행 준비’ 탭에서 공항 혼잡도와 주차장 현황 등을 확인 가능한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김포/김해/제주공항 국내선의 경우 현 시각 기준 체크인부터 신분확인, 보안검색 등 항공기 탑승 평균 체류시간을 실시간으로 제공한다. 인천공항의 경우 현재 시각 기준으로 24시간 후까지의 예상 혼잡도를 예측해 보여줌으로써 출국 전날 공항 도착 시간을 대략 계산하고 이동하기에 좋다. 또 인천/김포/제주/김해공항 주차장의 실시간 현황도 보여줘, 주차장을 헤매는 수고도 덜 수 있다.
대한항공은 올해 7월부터 인천공항에 한해 제주항공과 동일하게 공항 혼잡도와 주차장 현황 등을 살펴볼 수 있는 서비스를 신설했다. 또 대한항공 각 라운지의 위치와 혼잡도를 볼 수 있는 기능을 추가해 운영하고 있으며 예상 도착 시각과 출구 등을 공항으로 마중 나온 지인에게도 공유하는 서비스도 제공 중이다.
최근 잇따른 기내 보조배터리 사고와 강화된 규제로 인해 승객들 사이에서 혼란과 우려가 크게 확산되고 있다. 전 항공사 공통으로 보조배터리는 100Wh(2만7000mAh) 이하의 경우 1인당 5개까지 기내 반입이 가능하다.
기내 반입 전 보조배터리는 절연테이프 등을 활용해 단락방지 조치한 후 앞 좌석 주머니에 보관하거나 직접 휴대해야 하며 기내 선반에 보관하는 것은 엄격히 금지된다. 보조배터리를 직접적으로 충전(단, 보조배터리를 통한 전자기기 충전은 가능)하는 행위는 금지된다. 이스타항공은 10월부터 세 달간 시범적으로 기내에서 보조배터리를 사용해 개인 전자기기 충전을 금지하고 있다.
항공기에서 물건을 놓고 내렸다면 항공사별 유실물 센터를 통해 확인해야 한다. 항공기에는 다양한 분실품이 수거되지만 승객들은 입국·출국 심사를 마친 뒤에는 다시 보안 구역 안으로 재진입할 수 없어 분실물을 직접 찾는 것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제주항공, 진에어, 티웨이항공, 에어프레미아는 온라인 기내 유실물 센터를 운영 중이다. 기간, 품목, 편명 등 입력 시 유실물 사진 및 보관 장소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에어부산, 이스타항공의 경우 지점별 기내 유실물을 유선 문의해야 한다. 에어서울은 물품 분실 신고서 작성 후 이메일로 제출하면 된다.
오랜만에 맞이하는 황금연휴, 설레는 여행만큼이나 준비가 중요하다. 여권 유효기간 확인부터 보조배터리 규정, 공항 혼잡도와 분실물 처리 절차까지 미리 살펴둔다면 더욱 편리한 여행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연휴 특수로 공항과 기내 모두 예년보다 붐빌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여행객들이 항공사들이 제공하는 정보를 사전에 확인하고 서비스를 적극 활용한다면 보다 안전하고 여유 있는 여행을 즐길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차은지 한경닷컴 기자 chachac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