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라이포럼, 1기 트럼프 '안보' 책사, 오브라이언과 특별대담

입력 2025-10-02 11:35
수정 2025-10-02 11:36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앞두고 한·미 통상 및 외교 현안을 점검하는 민간 차원의 특별 대담이 마련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정상회의 참석 가능성이 제기되는 가운데, 한국의 전략적 대응 방안에 대한 논의가 본격화될 전망이다.

민간 외교·안보 네트워크인 트라이포럼은 로버트 오브라이언 전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초청해 오는 16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특별 대담을 개최한다고 2일 밝혔다.

대담의 주제는 '한미관계 긴급 진단과 향후 과제'다. 오브라이언 전 보좌관은 본격적인 대담에 앞서 '한미동맹의 현주소와 미래'를 주제로 기조연설을 진행할 예정이다. 대담은 박대성 트라이포럼 대표가 직접 사회를 맡는다.

대담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주요 정책 기조, 이른바 '트럼프 어젠다'를 중심으로 △한미 간 관세 협상 △외교·안보 이슈 △한미 기업 간 투자 협력 등의 주제가 심층적으로 다뤄진다.

박대성 대표는 "APEC 정상회의를 앞두고 한미 간 긴밀한 이해와 소통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정부 외교에 더해 민간외교(Civilian Diplomacy)의 역할이 강조돼야 한다"고 말했다.

트라이포럼은 2024년 설립된 민간 비영리 네트워크로, 한국·미국·일본 3국의 외교·안보·경제 전문가들이 정기적으로 교류하며 협력 방안을 논의하는 플랫폼이다. '트라이포럼(Triforum)'이라는 명칭은 한미일 3국의 협력을 뜻하는 '트라이래터럴(Trilateral)'에서 따왔다.

지난 1월 미국 대선을 주제로 개최한 온라인 웨비나 '트럼프 2.0 시대의 한미관계'에 이어, 이번 대담은 두 번째 한미 관계 집중 프로그램이다. 트라이포럼은 워싱턴과 서울에서의 포럼에 이어 내년 초 일본 도쿄에서도 한미일 심포지엄을 개최할 계획이다.

오브라이언 전 보좌관은 트럼프 행정부에서 제27대 미국 국가안보보좌관을 지냈으며, 외교·안보 정책 수립에 핵심 역할을 담당했다. 한미동맹을 비롯해 인도·태평양 전략을 이끌었으며, 트럼프 대통령의 최측근 외교안보 참모로 활동했다. 2기 행정부 출범 시 국무장관 후보로도 거론됐다.

그는 과거 유엔총회 미국 대표, 국무부 인질특사 등을 역임하며 국제 외교 무대에서 다양한 경험을 쌓았다. 현재는 미국 대통령 정보자문위원회 위원으로 활동 중이며, 리처드 닉슨 재단 이사회 의장, 미국글로벌전략(AGS) 회장으로서 보수 외교안보 정책을 주도하고 있다.

진영기 한경닷컴 기자 young7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