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국제공항 보안검색 요원들이 추석 연휴 추가 근무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공항 이용객이 많을 때 추가 근무하지 않아 파업 효과를 내겠다는 취지다. 이들은 인천공항공사의 '노조 탄압' 방지와 인력 충원 등을 요구하고 있다.
인천공항보안노동조합과 보안검색통합노조는 3일부터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2터미널 항공보안검색에 검색요원을 1시간 일찍 추가 투입하려던 계획을 철회하기로 했다고 2일 밝혔다. 이들 노조는 인천공항공사 자회사인 인천국제공항보안 소속 보안검색 요원들로 구성됐다.
당초 이들 노조는 추석 연휴 해외로 출국하는 승객들의 혼잡을 완화하기 위해 오전 9시 출근을 오전 8시로 앞당기기로 했다. 하지만 인천·김포공항 등 전국 15개 공항 자회 노동자들이 무기한 총파업에 나서자 추가투입을 철회하기로 결정했다.
보안검색요원은 필수경비업법에 따라 파업에 참여할 수 없다. 이 때문에 이들 노조는 파업에 참여하는 대신 추가 근무 자원을 투입하지 않는 방식을 택했다.
공민천 보안검색통합노조위원장은 "매년 명절 늘어나는 인파에 대비해 추가 인력을 투입해 왔다"며 "노조탄압 방지와 업무개선 등을 요구하기 위해 1시간 추가 근무자 투입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문제는 평소보다 공항 이용객이 많은 추석 연휴가 코앞이라는 점이다. 인천공항공사에 따르면 올 추석 연휴 기간 245만명이 인천공항을 이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일평균 이용객은 지난해 추석 연휴 대비 11.5% 증가한 22만3000명 수준이다.
인천국제공항공사 관계자는 "1시간 정도 가용할 수 있는 인력을 투입할 예정이다"며 "이용객들의 불편이 없게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또 현재까지 탑승객 수속이나 여객기 운항에는 큰 혼란이 빚어지지 않았다고 인천공항공사와 한국공항공사는 밝혔다.
한편 전날부터 무기한 총파업에 돌입한 전국공항노동자연대도 이틀째 파업을 이어가고 있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인천공항지역지부는 오전 9시 30분부터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 출발층(3층) 야외 도로에서 전면 파업 2일 차 결의대회를 열었다. 같은 시각 전국공항노동조합원들도 김포 등 전국 14개 공항에서 현장 선전전을 벌였다.
진영기 한경닷컴 기자 young7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