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공항 터진다' 역대급 출국 대란…'대참사' 피하려면 [트래블톡]

입력 2025-10-03 08:30
수정 2025-10-03 09:01

이번 추석 연휴 기간 인천국제공항을 이용하는 여행객이 사상 최대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점쳐진다. 연휴 앞뒤로 개천절과 한글날이 붙어 있어 연차 사용 없이도 한 주간 쉴 수 있는 데다, 오는 10일만 휴가를 내면 최장 열흘간의 황금연휴가 만들어진다. 여행업계는 출국객이 몰리는 연휴 초반 공항 혼잡을 감안해 평소보다 공항에 일찍 도착하고, 현지 출입국 규정도 꼼꼼하게 살펴볼 것을 당부했다.

3일 여행업계에 따르면 올해 추석 연휴 기간 해외여행 예약은 전년 대비 최소 두 자릿수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예년과 달리 연휴가 긴 데다 올 여름 폭염으로 미뤄뒀던 여행 수요가 늘어나면서다. 국내 주요 여행사 예약 현황을 보면 모두투어는 전년 동기 대비 67%, 교원투어는 15% 늘었다. 황금연휴 기간 출발하는 장거리 노선을 중심으로 항공권 가격이 크게 올랐어도 수요는 꺾이지 않았다.

개별여행 수요도 증가세다. 글로벌 예약 플랫폼 트립닷컴에 따르면 추석 연해 해외 여행객은 전년 대비 약 80% 늘었다. 특히 연휴 기간 내 항공 예약의 62%가 일본과 동남아시아 주요국 등 단거리 노선에 집중되면서 단거리 여행 수요가 두드러졌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이번 연휴 기간 (10월2~12일) 일평균 22만3000명의 여객이 인천공항을 이용할 것으로 전망했다. 기존 최다 실적인 지난 여름 성수기(일평균21만8000명) 대비 2.3% 늘어난 규모다. 지난해 추석연휴(일평균 20만명) 대비로는 11.5% 증가한 수치다.

인천공항 여객이 역대 최다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공사는 이번 연휴기간을 특별교통대책기간으로 지정, 공항혼잡 등 여객불편이 없도록 관계기관 합동 특별대책을 시행할 계획이다. 우선 출국 수속시간 최소화를 위해 출국장 엑스레이 검색 장비와 보안검색 인원을 늘린다. 또한 출국장 운영 시간을 한 시간 앞당겨 오전 5시부터 이용할 수 있도록 조치했다.


여행업계는 연휴 특수로 인해 혼잡이 예상되면서 고객에게 평소보다 일찍 공항에 도착할 것을 안내하고 있다. 교원투어 관계자는 "출국 시간 최소 3~4시간 전에는 공항에 도착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기존에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T1)을 사용하던 에어부산과 에어서울이 제2터미널(T2)로 이전을 완료해 해당 항공사를 이용하는 여행객은 출발 터미널을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해외여행을 처음 떠나거나 오랜만에 해외여행에 나서는 경우 여행지의 출입국 규정을 꼭 확인할 것을 당부했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여권 유효기간, 전자허가 여부 등 기본 요건을 출발 전 꼼꼼히 점검하고 도난·분실에 대비해 여권 사본과 긴급 연락처를 따로 보관하는 것이 좋다"며 "장거리 여행객은 항공편 지연, 현지 파업이나 자연재해 가능성에도 유의해 여유 있는 일정을 계획하는 게 좋다"고 귀띔했다.

모두투어 관계자는 "환승 구간의 수하물 규정 미숙지, 현지 통신 서비스 및 결제 수단 준비 부족 역시 대표적인 실수로 꼽힌다"며 "코로나19 이후 다수 국가에서 전자입국신고서를 도입했지만, 이를 사전에 인지하지 못해 출발 당일 공항에서 급히 작성하느라 불필요한 혼란과 지연을 겪는 경우도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여행사 관계자들은 유럽연합(EU) 지역의 새로운 출입국 관리 시스템 도입과 일본 비짓 재펜 웹 의무화, 미국·영국 보안검색·자동심사 확대된 점을 유의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업계에 따르면 오는 12일부터 유럽을 여행하는 한국인을 포함한 비 EU 여행객들은 새로운 출입국 관리 시스템(EES)에 따라 국경에서 지문과 얼굴 사진을 등록해야 한다. 처음 유럽 국경을 통과할 때는 여권을 스캔한 뒤 지문과 얼굴 사진을 찍어야 한다. 해당 정보는 최대 3년간 보관하게 된다. 처음 등록하면 그다음부턴 지문·사진 대조만 거치면 돼 절차가 조금 더 빨라진다. 다만 시행 초기에는 지문·얼굴 인식에 따른 대기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충분한 시간을 두고 공항에 방문하는 것이 중요하다. EES는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스페인, 스위스 등 솅겐 협약국 29개국에 적용된다.

업계 관계자는 "출발 전 당부사항을 고객에게 적극 안내하고 있지만 그럼에도 놓치는 경우가 많다"며 "즐거운 여행을 위해 평소보다 꼼꼼히 확인해 볼 것을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신용현 한경닷컴 기자 yong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