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추석 연휴에 2명 중 1명은 "여행 가요"…'감염병' 주의보 [건강!톡]

입력 2025-10-03 13:12
수정 2025-10-10 17:35




최장 10일의 추석 연휴를 맞아 성인 두 명 중 한 명을 여행 계획을 세운 것으로 조사됐다. 연휴가 긴 만큼 '역대급' 인파가 이동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감염병 리스크도 커지고 있어 보건당국과 전문가들은 감염병에 특별히 주의해달라고 당부했다.

롯데멤버스가 최근 자체 리서치 플랫폼 '라임'을 통해 올 추석 연휴 계획을 설문한 결과, 47.4%의 응답자는 '여행을 간다'고 답했다. 이들 중 30.5%는 국내 여행을, 16.9%는 해외여행을 계획했다.

여행 기간은 국내 평균 4.5일, 해외 평균 6.4일이었다. 올 추석에 계획한 대로 여유 있는 일정으로 명절 기간 여행을 만끽하려면, 감염병에 주의해야 한다.

국내 여행의 경우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주의가 필요하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코로나 입원환자 수는 지난 14~20일 428명으로, 전부(460명)보다 줄었지만, 전년 동기(213명)보다는 증가한 상태다.

질병청은 코로나19 입원 환자 발생 상황을 고려하면 10월부터 코로나 재유행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하지만, '대규모 이동'과 모임이 일어나는 연휴로 인해 영향을 받을 수 있어 면밀하게 모니터링해야 하는 상황이다.

국내 여행객이라면 혼잡한 실내(터미널, 쇼핑몰, 공연장 등)에서 장시간 체류하는 것을 최소화하고, 증상이 있을 때는 신속하게 진료를 봐야 한다. 동행 중 65세 이상이나 기저질환자 등 고위험군이 있을 경우 더욱 유의해야 한다.

가장 강력한 코로나 예방 수칙은 일상생활에서 손 씻기 등 기본 수칙을 생활화하는 것이다. 의료 기관이나 감염 취약 시설을 방문하게 되면 마스크를 착용하고, 환기를 자주 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해외로 나선다면 체크리스트가 더 늘어난다. 가장 먼저 '해외 유입' 이슈가 반복되는 홍역에 주의해야 한다. 2025년 9월 기준으로 홍역은 전 세계적으로 16만 명 이상 감염됐다. 국내의 경우 올해 38주차(9월 14~20일)까지 총 72명의 홍역 환자가 보고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47명)보다 1.5배 증가한 것이다. 이 중 73.6%는 해외에서 감염돼 입국 후 확진된 사례다. 주요 유입 국가는 한국인이 많이 찾는 베트남(44명)이었다.

홍역은 기침이나 재채기 등 공기를 통해 전파하는 전염성이 매우 강한 호흡기 감염병이다. 면역이 없는 사람이 환자와 접촉하면 90% 이상 감염될 수 있다. 다만, 백신 접종으로 충분히 예방할 수 있기에 질병관리청은 출국 전 홍역 예방백신(MMR) 2차 접종 여부를 확인하는 게 좋다고 당부했다. 귀국 후에도 21일 이내에 발열·발진 등 홍역 의심 증상이 나타나면 신속히 진단과 치료를 받아야 한다.

베트남이나 태국 등 동남아시아나 남아시아, 태평양 일부 국가는 뎅기열이나 치쿤구니아 같은 모기 매개 감염이 흔하다. 홍역과는 달리 예방 백신이 없어 모기에 물리지 않는 것이 최선이다. 모기 기피제를 사용하고, 김 소매·밝은색 옷 착용이 기본이다. 숙소는 냉방이 잘 되고 방충망이나 모기장 등 설비가 있는 곳을 선택하면 좋다.

해산물 식문화가 발달한 지역에서는 날 것 섭취를 피하고, 현지 위상 상태가 불확실하다면 생수·완전 가열 원칙을 지켜야 한다. 질병청이 '중점검역 관리지역'으로 지정한 인도나 캄보디아, 중국과 베트남 일부 지역 등 21곳을 여행할 경우엔 감염병에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해외여행 중 고열이나 설사, 두통 등 감염병 의심 증상이 있다면, 즉시 현지 의료기관에서 진료받아야 한다. 재외국민 119 응급 의료상담 서비스는 24시간 운영되며, 카카오톡을 통해서도 현지 의료 기관과 응급처치 요령을 안내한다.

이슬기 한경닷컴 기자 seulk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