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페이·은련카드 들고 명동 편의점 찾는 중국인들…매출도 20% ‘쑥’

입력 2025-10-02 11:05
수정 2025-10-02 11:06

중국인 단체 관광객이 돌아오면서 주요 상권에 위치한 편의점 매출이 눈에 띄게 늘고 있다. 편의점들은 관광지로 유명한 주요 도심 인근 매장에 해외 관광객 맞춤 상품을 배치해 추가 매출 상승을 꾀하고 있다.

편의점 세븐일레븐은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1일까지 명동 상권 내 점포 매출이 전주 동요일(9월 22일~24일) 대비 20% 증가했다고 2일 밝혔다. 해당 기간은 중국인 단체 관광객을 대상으로 무비자 입국이 허용되기 시작한 시기다.

특히 알리페이, 은련카드 등 중국인 주요 결제 수단에 대한 매출을 보면 중국인들이 아침 식사로 즐겨 찾는 상품 판매가 크게 늘었다. 요거트 카테고리 매출이 2배 가까이 증가했으며 ‘또우장(중국인의 대표적인 아침 식사 메뉴인 콩국)’을 대체할 수 있는 두유 매출도 50% 상승했다.

세븐일레븐은 이 같은 데이터를 바탕으로 외국인에게 인기 있는 상품 라인업을 확대하며 관광객 맞춤형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오는 9일부터 ‘연세든든한23곡두유’를 판매할 예정이며 견과류를 좋아하는 중국인 관광객 수요를 겨냥해 베이커리 브랜드 부창제과와 손잡고 ‘부창제과 호두정과’도 선보인다. 최근에는 넷플릭스 인기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케데헌)’에서 화제가 된 자르지 않고 통째로 먹는 ‘통김밥’을 출시하기도 했다.

정은기 세븐일레븐 상품전략팀장은 “K편의점이 외국인 관광객들의 필수 여행코스로 자리잡은 만큼 상품이나 서비스 이용에 있어 불편함이 없도록 준비했다”라며 “해외 관광객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측되는 만큼 향후에도 관련 상품들을 확대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박수림 한경닷컴 기자 paksr365@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