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셧다운 첫날, 일부 공공시설 문닫아…다우·S&P500 사상 최고치 마감 [모닝브리핑]

입력 2025-10-02 06:44
수정 2025-10-02 06:45

◆ 美 셧다운 첫날…일부 공공시설 문닫고 국립공원도 제한적 운영

미국 의회가 건강보험 보조금에 대한 이견으로 예산안 처리에 실패해 미 연방정부가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에 들어간 첫날인 1일(현지시간) 일부 공공기관과 관광명소가 문을 닫으며 시민들의 불편이 초래됐습니다. 첫날인 만큼 여파가 크진 않았지만 주말을 지나 오는 6일 이후에는 셧다운의 파장이 본격화할 것이란 전망이 나옵니다. 수도 워싱턴DC의 경우 워싱턴기념탑(Washington Monument)과 국립기록보관소(National Archives), 국립식물원(US Botanic Garden), 의회 도서관 및 방문자센터 등이 셧다운을 이유로 이날부터 문을 닫았습니다. 국립자연사박물관, 국립항공우주박물관 등 스미소니언 재단 산하의 워싱턴DC 내 박물관들은 이날 정상적으로 운영했습니다. 다만 다음 주 이후 개방 여부는 불투명한 상태입니다. 이번 셧다운으로 국방, 치안 등 필수 분야 담당 공무원들은 업무를 계속하지만 비필수 분야 공무원들은 무급 휴직에 들어갑니다. 업무를 계속하는 공무원들은 셧다운이 종료된 뒤 급여를 소급해서 받게 됩니다.

◆ 뉴욕증시, 美 정부 셧다운에도 다우·S&P500 사상 최고치 마감

미 연방정부가 1일(현지시간)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에 돌입했음에도 불구하고 뉴욕증시 주요 주가지수가 사상 최고치로 마감했습니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43.21포인트(0.09%) 오른 46,441.10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22.74포인트(0.34%) 오른 6711.20에, 나스닥 종합지수는 전장보다 95.15포인트(0.42%) 오른 22,755.16에 각각 마감했습니다. 이날 상승으로 다우지수와 S&P 500 지수는 사상 최고치 기록을 각각 경신했습니다. 투자자들은 연방정부 셧다운이 개시됐음에도 불구하고 과거 사례처럼 실물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란 기대에 무게를 뒀습니다. 실제로 과거 셧다운은 대체로 1∼2주 이내에 종료돼 경제에 미친 영향이 제한적이었습니다. 9월 민간 고용지표가 예상 밖으로 악화한 것도 미국 중앙은행(Fed)의 연내 2회 추가 금리 인하 기대감을 높이며 주가 상승에 동력을 부여했습니다.

◆ 트럼프 "시진핑과 4주후 만나 '中의 美대두 구매 중단' 논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일(현지시간) 이달 말 한국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계기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만날 예정임을 재확인하면서 이 자리에서 중국의 미국 대두 수입 중단 문제를 논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에 "중국이 단지 '협상'을 이유로 구매를 중단하면서 우리나라 대두 재배 농민들이 피해를 보고 있다"며 "관세로 많은 돈을 벌었고 그 수익의 작은 일부로 농민을 도울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러면서 "4주 후 시진핑 주석과 만날 것이며 대두는 대화의 주요 의제 중 하나가 될 것"이라며 "대두와 다른 작물을 다시 위대하게"라고 적었습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19일 시 주석과의 전화 통화 이후 트루스소셜에 "시 주석과 한국에서 열리는 APEC 정상회의에서 만나기로 합의했다"고 밝힌 바 있는데 이를 재확인한 것입니다. 미국 대두 농가는 가을 수확철이 시작됐지만 중국이 미국산 대두 수입을 전면 중단하면서 직격탄을 맞는 상황입니다.

◆ 금값, 美정부 셧다운에 사상최고치…온스당 3900달러 육박

미 연방정부가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에 돌입한 1일(현지시간) 안전자산 수요가 증가하면서 국제 금 시세가 사상 최고치를 다시 돌파했습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2월 인도분 금 선물 종가는 온스당 3897.5달러로 전장 대비 0.6% 오르며 종가 기준 최고치 기록을 다시 세웠습니다. 금 현물 가격도 이날 장중 온스당 3895.09달러까지 오르며 사상 최고치 기록을 경신했습니다. 미국 의회가 건강보험 관련 지출 등을 둘러싼 대치 끝에 기한 내 예산안 처리에 실패함에 따라 미 연방정부는 1일 오전 0시1분을 기해 셧다운에 돌입했습니다. 연방정부 셧다운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미국 경제에 부정적인 충격이 나타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면서 안전자산인 금에 대한 투자 수요가 지속됐습니다. 미 경제 불확실성 확대로 달러화 가치가 주요 통화 대비 약세를 보인 것도 달러화로 환산한 금 가격을 오르게 하는 요인이 됐습니다.

◆ '침팬지의 어머니' 동물학자·환경운동가 제인 구달 별세

세계적으로 저명한 동물학자이자 환경운동가인 제인 구달 박사가 1일(현지시간) 향년 91세로 별세했습니다. 제인 구달 연구소는 이날 인스타그램 계정을 통해 연구소 설립자인 구달 박사가 미국 강연 투어로 캘리포니아에 머물던 중 이날 자연적 요인으로 별세했다고 밝혔습니다. 1934년 영국 런던에서 태어나 본머스에서 성장한 구달의 동물에 대한 열정은 어린 시절 '타잔', '닥터 두리틀' 같은 아동문학 고전을 읽으며 시작됐습니다. 어려운 형편으로 대학에 진학하지 못하고 런던에서 비서로 일한 그의 인생은 한 친구의 초대로 1957년 케냐를 방문하면서 바뀌었습니다. 그곳에서 만난 저명한 고인류학자 루이스 리키가 구달을 영장류 연구로 이끈 것입니다. 탄자니아 서쪽의 곰베 지역에서 야생 침팬지 연구를 시작한 구달은 인간 고유의 특성으로 여겨졌던 도구 제조와 사용을 야생 침팬지가 할 수 있다는 사실을 발견해 1964년 네이처에 발표하면서 학계에 파장을 일으켰습니다.

◆ 머스크, 테슬라 주가 상승에 사상 최초 '700조원 부자' 등극

미국 전기차업체 테슬라 주가가 연일 상승세를 타면서 '세계 최고 부자'인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의 자산 가치가 5000억달러(약 702조원)를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미 경제매체 포브스는 1일(현지시간) 머스크가 이날 사상 최초로 5000억달러 자산 보유 기록을 세웠다고 전했습니다. 포브스에 따르면 머스크의 자산 가치는 지난해 12월 사상 처음으로 4000억달러를 넘어선 데 이어 1년도 채 지나지 않아 5000억달러를 넘어섰습니다. 포브스는 이날 오후 테슬라 주가가 약 4% 상승하며 머스크의 자산 가치를 약 93억달러(약 13조원) 불어나게 했다고 전했습니다. 머스크가 보유한 테슬라 지분 12%의 가치는 현재 1910억달러(약 268조원)에 달한다고 포브스는 설명했습니다. 테슬라 주가는 지난달 26일부터 나흘 연속 올라 이날 459.46달러에 마감했습니다.

◆ 연휴 하루 앞두고 전국 흐림…수도권·충청권 비

목요일인 2일은 아침, 저녁으로 선선한 가을 날씨가 예보된 가운데 수도권과 충청권을 중심으로 비 소식이 있겠습니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중부지방에 가끔 구름이 많겠고 남부지방과 제주도는 대체로 흐리겠습니다. 오후 경기남부와 세종·충남북부에 5~10㎜가량 소나기가 내릴 것으로 예상됩니다. 밤부터는 전남권과 제주도에서 비가 시작돼 3일 충청권과 경남권 등으로 확대되겠습니다. 새벽부터 아침 사이 전국 내륙을 중심으로 가시거리 1㎞ 미만의 안개가 끼는 곳이 있을 것으로 보여 교통안전에 유의해야겠습니다. 아침 최저기온은 14~19도, 낮 최고기온은 24~27도로 예상됩니다. 당분간 기온은 평년(최저 10~18도, 최고 22~25도)과 비슷하거나 조금 높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미세먼지 농도는 원활한 대기 확산으로 전국이 ‘보통’ 수준을 유지하겠습니다. 수도권과 충청권, 광주, 전북은 국외에서 유입된 미세먼지 등의 영향으로 밤에 잠시 ‘나쁨’ 수준을 보이겠습니다.

차은지 한경닷컴 기자 chachac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