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정부 셧다운, Fed의 10월 금리 인하 가능성 굳힌다

입력 2025-10-02 05:06
수정 2025-10-02 06:39

미국 연방정부가 1일 0시 1분(현지시간)을 기해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에 들어간 가운데 시장에선 미국 중앙은행(Fed)이 28~29일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이란 전망을 사실상 확정짓는 분위기다.

셧다운이 며칠 이상 길어질 경우 제롬 파월 Fed 의장과 Fed 위원들은 인플레이션보다 경기 둔화 리스크에 더 무게를 두고 통화정책 완화에 기울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에버코어 ISI의 글로벌 정책 및 중앙은행 전략 책임자 크리슈나 구하는 고객 노트에서 “미국 정부 셧다운과 그로 인한 통계 지연은, 이미 10월 금리 인하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던 상황을 더 확실하게 만든다”고 밝혔다. 그는 셧다운 피해와 노동시장 불안이 인플레이션 우려를 압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구하는 또 “Fed 위원들이 지난달 공개한 전망에서 올해 말까지 연속적인 금리 인하 가능성을 ‘기본 시나리오’로 제시했는데, 셧다운 이후 노동시장에서 안도감을 얻을 가능성은 더 낮아졌다”며 “때문에 Fed는 10월 인하 쪽으로 더 기울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지난 9월 FOMC 회의에서 FOMC 위원 19명 중 7명은 연말까지 한 번이 아닌 두 차례 금리 인하를 선호했다. 일부 위원들은 관세가 물가를 다시 끌어올릴 수 있다고 우려했지만, 대부분은 효과가 일시적이며 장기적으로는 점진적 완화를 통해 인플레이션이 2% 목표치로 수렴할 것이라고 봤다.

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선물 시장은 10월 금리 인하를 약 99%, 12월 추가 인하를 약 100% 확률로 반영 중이다. 이는 셧다운 시작 전보다 각각 더 높은 수준이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는 과거 사례를 들어 “10월 28~29일 FOMC 회의 전에는 셧다운이 끝날 가능성이 크고, 그 경우 Fed는 최신 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교착 상태가 회의 시점까지 이어진다면, 금리 인하에는 두 가지 이유가 있다고 밝혔다.

BofA의 이코노미스트 스티븐 주노는 “첫째, 9월 고용보고서가 확실히 좋아야 10월 동결 가능성이 유지된다”며 “그러나 9월 고용 통계가 공개되지 않으면 파월 의장은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인하를 밀어붙일 것”이라고 말했다. 또 “둘째, 정부 근로자들이 해고된다면 Fed는 셧다운 장기화로 인한 하방 리스크를 완화하기 위해 금리를 내릴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미 의회예산국(CBO)은 정부 셧다운이 하루 지속될 때마다 75만 명의 근로자가 일시 해고되고, 총 보상 비용은 4억 달러에 달할 것이라고 추정한다. 과거에는 복귀 후 체불임금을 보전해 주었으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현 연방 인건비 구조 전반을 재검토하겠다고 위협하면서 일부 무급휴직이 영구적 해고로 이어질 수 있음을 시사했다. 이는 이미 약화한 노동시장에 더 큰 타격을 줄 수 있다. ADP 집계에 따르면 민간 고용은 9월에 3만2000 명 감소했다.

뉴욕=박신영 특파원 nyus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