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증시, 닷컴버블과 달라…M7 우상향 계속될 것" [인터뷰+]

입력 2025-10-04 14:41
수정 2025-10-04 14:42

"현재 미국 증시와 2000년대 닷컴버블의 결정적 차이는 기업들의 이익이 성장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최민규 한국투자신탁운용 글로벌주식운용담당(사진)은 4일 한경닷컴과의 인터뷰에서 "닷컴버블이 터지기 전 기업들의 이익은 정체돼 있는데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이 100배를 넘기기도 했다"며 "지금 인공지능(AI) 빅테크(대형 기술기업)들의 밸류에이션은 20~30배 수준에 머물고 있지만 이익은 급증하고 있어 건강한 주가 상승으로 봐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빅테크 거품론 과한 우려…실적이 뒷받침"미국 증시가 연일 사상 최고 기록을 갈아치우는 등 수년간 우상향하자 과열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최근 제롬 파월 중앙은행(Fed) 의장의 '주식 고평가' 발언도 투자자들의 불안 심리를 자극했다. 미국 증시를 이끄는 '매그니피센트7(M7)'의 거품론도 덩달아 불거졌다. M7은 애플·마이크로소프트·엔비디아·알파벳·아마존·메타·테슬라를 가리킨다.

마이클 하트넷 뱅크오브아메리카(BoA) 전략가가 이끄는 분석팀은 최근 보고서에서 "2000년대 닷컴버블 등 과거 증시 버블 사례를 관찰한 결과 바닥 대비 정점까지 평균 244% 상승했다"며 "M7은 2023년 3월 저점 이후 223% 올라 이에 상당히 근접했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다만 M7 주가 상승은 AI 생산성 향상과 실적에 기반한 결과라고 최 담당은 강조했다. 그는 "M7 실적은 매분기 발표될 때마다 시장의 예상을 넘어서고 있다"며 "애널리스트들이 계속 예측치를 높여 잡고 있음에도 이를 웃도는 실적을 발표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글로벌 빅테크들은 수백조원 규모의 설비투자(CAPEX)를 단행하고 있는데 미래 AI 시장에 대한 확신이 있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라며 "CAPEX가 계속 늘어난다는 것은 AI 시장의 성장을 의미하고 여기에서 주도권을 가진 빅테크들의 실적은 계속 좋을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특히 AI에는 반도체·알고리즘·데이터 등 세 가지 요소가 필수인데 M7은 이를 모두 가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에 향후 '에이전트 AI'와 '피지컬 AI' 시대가 도래해도 M7이 시장 주도권을 쥘 것으로 최 담당은 전망했다. 그는 "AI 인프라 기업인 엔비디아가 최근 오픈AI에 1000억달러를 투자하는 등 학습·추론 영역까지 확장하고 있다"며 "구글·메타·테슬라는 AI 반도체를 자체 개발하는 등 M7은 AI 독점의 영역으로 들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M7 연말까지 우상향…조정은 매수 기회"M7 주가는 연말까지도 우상향할 것으로 최 담당은 낙관했다. 그는 "AI 등장 이후 빅테크 장기 성장 추세선에 비해 현재 주가는 매력적인 수준으로, 연말까지 추가 상승할 것"이라며 "단기적으로 실적에 대한 시장의 지속된 의문에 주가가 조정받을 수 있지만 이는 오히려 매수 기회"라고 판단했다.

특히 미 Fed의 금리 인하로 유동성 장세가 이어지면서 성장주인 빅테크가 상승 탄력을 받을 것으로 최 담당은 전망했다. 그는 "금리 인하 국면에서는 1·2·3등 기업뿐 아니라 4·5등에게도 유동성이 공급돼 주가가 오를 것"이라며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사업자(CSP)인 마이크로소프트·아마존·구글은 안정적인 수익률을 거두고 오라클과 코어위브 등 밑단의 세컨드 티어 기업들의 수익률이 상대적으로 부각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 담당은 AI 빅테크 선별 투자에 어려움이 있다면 펀드를 활용할 것을 권했다. 관련 펀드로는 국내 규모가 가장 큰 '한국투자글로벌AI&반도체TOP10'이 있다. 이 펀드의 운용 순자산은 지난달 말 기준 5155억원이며 최근 1년 수익률은 36.92%에 달한다.

최 담당은 "이 펀드는 엔비디아·알파벳·브로드컴 등 AI 테크 기업 상위 10곳에 압축 투자한다"며 "AI는 국가 간 패권 경쟁의 영역으로 유일하게 독점이 허용되는 만큼 압축 투자가 유효하다"고 강조했다.

고정삼 한경닷컴 기자 js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