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버스 파업 철회…노사 극적 합의

입력 2025-10-01 08:08
수정 2025-10-01 08:12


경기도 버스 노동자들의 대규모 파업이 극적으로 철회됐다. 경기도버스노조협의회가 사용자 측과 14시간 밤샘 협상을 벌인 끝에 임금 협약안에 합의하면서다.

노조협의회는 지난달 30일 오후 4시부터 이달 1일 오전 6시까지 경기지방노동위원회에서 경기도버스운송사업조합과 최종 조정 회의를 진행했다. 자정 무렵 한 차례 결렬 선언까지 했으나, 막판 양측이 한발씩 물러서면서 합의에 이르렀다.

합의안은 준공영제 노선 임금 8.5% 인상, 민영제 노선 월 40만원 인상이다. 또 최대 쟁점이던 민영제 노선 처우 개선 문제는 2027년 1월부터 준공영제 수준의 임금과 근무 조건을 적용하기로 노사정이 합의했다.

다만 김포운수·선진버스·선진상운·파주여객 등 광역버스 업체 4곳은 자체 임금정책 문제로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그러나 이들 역시 파업은 철회하고 사측과 별도 협상을 이어가기로 했다.

노사 간 협상은 서울 버스와의 임금 격차 산출 방식에서 가장 큰 난항을 겪었다. 서울버스 임금 인상액이 확정되지 않은 가운데, 산출 기준이 달라 월 20만원 안팎의 차이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이 문제를 두고 노사가 밤샘 논의를 거듭했다.

이기천 노조협의회 의장은 “민영제 노선 기사들이 2027년부터 준공영제와 동일한 조건에서 일할 수 있게 된 것이 가장 큰 성과”라며 “공공서비스에 걸맞게 책임감을 갖고 일하겠다”고 밝혔다.

김동연 경기도지사도 이날 새벽 현장을 찾아 합의 소식을 전하며 “첫차 운행을 해주신 것만으로도 고맙다”며 “합의가 빛나도록 도가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노조협의회에는 50개 업체 1만여대 버스와 조합원 1만9000여명이 소속돼 있으며, 이는 경기도 전체 버스 기사 90%에 달한다. 이번 합의로 경기도 전 노선은 정상 운행에 들어갔다.

경기=정진욱 기자 croc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