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철강 수입쿼터 절반 감축+관세 50% 인상"…한국도 타격

입력 2025-10-01 21:04
수정 2025-10-02 1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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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위원회는 철강 수입 할당량(쿼터)을 절반으로 줄이고 쿼터를 초과하는 물량에 대해 미국의 관세와 동일한 50%로 인상하는 방안을 추진중이다. 중국을 겨냥한 조치라고 설명하고 있으나 EU는 한국 철강의 최대 수출 시장으로 미국의 철강 관세 50%에 이어 국내 철강 산업에 타격이 커질 전망이다.

1일(현지시간) 로이터는 소식통을 인용해, EU가 이 같은 관세방안을 포함해 7일에 새로운 철강 산업 패키지로 제안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위원회의 산업 전략 담당 수석 부사장인 스테판 세주른은 다음 주 발표에 앞서 이 같은 내용으로 이 날 EU 철강 단체에 브리핑을 했다.

EU의 현행 철강 세이프가드는 내년 6월 30일에 만료된다. EU는 트럼프의 철강 관세로 대미 수출이 막힌 가운데 철강 및 기타 분야에서 보조금을 받는 중국산 철강 제품들이 쏟아져 들어오자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EU는 이미 4월 1일부터 현행 철강 수입 할당량을 15% 축소했으며 알루미늄과 폐금속에 대한 안전 조치 및 수출 관세에 대한 시장 동향을 조사하고 있다.

7월 말 미국과 무역 협정을 체결한 EU는 미국과 긴밀히 협력해 ‘금속 동맹’을 구축하고 중국산 철강이 쏟아져 들어오는 것을 차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유럽 철강 제조업체들도 미국과 캐나에 수출할 때 50%의 수출 관세를 부과받고 있다.

EU 무역집행위원 마로스 세프코비치는 이달 초 아시아에서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 무역대표부 대표를 만나 협상을 재개했다. EU 소식통은 앞서 로이터 통신에 새로운 안전장치가 미국과의 세부 협상을 위한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EU는 2018년부터 철강 제품 26종에 수입 한도를 정한 쿼터제를 적용하고 초과 물량에 대해서는 25% 관세를 부과하는 ‘세이프가드’제를 시행하고 있다.

한국 무역협회 통계에 따르면 2024년 기준 한국의 EU 철강 수출량은 393만 2,366톤으로, 전체 철강 수출량의 13.19%를 차지하고 있다. EU는 한국 철강의 물량과 수출 규모 모두에서 지난 해 1위를 기록했다.

김정아 객원기자 kj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