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디스커버리가 자회사인 SK디앤디 주식 전량을 사모펀드 운용사 한앤컴퍼니에 매각한다. 비핵심 자회사를 정리하고 핵심 사업에 집중하려는 그룹 차원의 리밸런싱이 속도를 내고 있다.
SK디스커버리는 지난달 30일 회사가 보유한 SK디앤디 주식 582만1751주(지분율 31.3%)를 한앤컴퍼니에 양도하는 계약을 맺었다고 1일 공시했다. 주당 1만2750원으로 총 742억원어치다. 한앤컴퍼니는 기존 보유량 582만1753주에 더해 총 1164만 주(62.6%)의 지분을 확보한 단일 최대주주로 올라선다.
이번 매각은 그룹 차원의 포트폴리오 리밸런싱 전략에 따른 조치다. SK디스커버리는 비핵심 사업을 정리하는 대신 그린소재, 에너지 및 바이오 등 핵심 사업에 자원을 집중한다는 전략이다. SK그룹은 지난해부터 SK스페셜티 지분(85%)과 SK렌터카를 매각했다.
SK디앤디는 SK디스커버리의 부동산 개발·운영 전문 자회사다. 2021년 SK디스커버리가 SK가스의 보유 지분 전량을 인수하면서 SK디스커버리 산하로 들어갔다. 한앤컴퍼니가 2018년 SK디앤디에 투자하면서 SK디스커버리와 각각 지분 31.3%를 보유한 공동 경영 체제로 운영됐다.
한앤컴퍼니는 시장에 남은 주식 696만2587주(37.4%)를 공개매수로 취득해 자진 상장폐지를 추진할 계획이다. 주당 매매가는 SK디스커버리 지분 인수가와 동일한 1만2750원이다.
SK디스커버리 관계자는 “이번 거래는 포트폴리오 경쟁력을 높이고 미래를 준비하기 위한 과정”이라며 “주주가치를 높이고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할 방안을 다방면으로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안시욱 기자 siook95@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