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CNS, 제조AX 기술로 중동 '오일 머니' 공략한다

입력 2025-10-01 17:10
수정 2025-10-02 00:47
현신균 LG CNS 대표(사진)가 사우디아라비아의 국영 석유기업인 아람코의 후세인 알카타니 정유사업총괄과 만났다. LG화학, GS칼텍스를 통해 입증된 석유화학산업의 인공지능 전환(AX) 역량을 아람코에 이식하기 위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제조 AX’는 한국이 글로벌 3대 AI 강국으로 올라서기 위한 핵심 축이다.

LG CNS는 2일까지 바레인에서 열리는 ‘IDCE 2025’에 참가해 석유산업 현장의 지능화 및 자동화를 실현할 수 있는 제조 AX 기술을 선보인다고 1일 발표했다. IDCE는 ‘석유·정유업계의 CES’로 불리는 중동 최대 규모 산업 전시회다. 아람코, 바레인국영석유회사(BAPCO) 등 글로벌 석유화학 시장을 주도하는 중동 대표 기업 6곳이 설립한 GDA가 주최사다. 올해는 약 50개국에서 다양한 기업이 참가해 석유·정유업계 혁신 기술을 소개했다. 국내 정보기술(IT) 기업이 IDCE에 참여한 건 LG CNS가 처음이다.

LG CNS는 ‘인공지능(AI) 기반 지능형 플랜트 전환’을 주제로 에쓰오일과 함께 전시 부스를 마련했다. 현장에서 가스연소 굴뚝 최적화 시스템, 공정위험성평가 분석 AI 에이전트, 공정안전관리(PSM) AI 튜터, AI 사고 신고 시스템 등을 소개했다.

가스연소 굴뚝 최적화 시스템은 가연성 가스를 안전하게 배출하는 설비의 상태를 AI 영상 분석 기술과 AI CCTV를 통해 24시간 중단 없이 모니터링하는 시스템이다. AI가 연기 색상과 불꽃 상태에서 이상 징후를 감지하면 자동으로 증기 밸브 등을 제어하는 방식이다. LG CNS는 공정위험성평가를 위한 설비 도면 분석을 AI로 자동화한 AI 에이전트도 선보였다. 공장 내 모든 설비의 도면과 사양 등을 AI가 자동으로 분석하는 기술이다. 평균 분석 시간을 60% 이상 단축하고 평가 정확도도 향상시킬 수 있다는 게 LG CNS의 설명이다. 현 대표는 “실제 제조 현장에 즉시 활용 가능한 AX 기술과 성공 사례를 바탕으로 글로벌 제조기업 혁신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최지희 기자 mymasak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