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 AI로 무장한 LG CNS, 중동 출격…오일머니 시장 공략한다

입력 2025-10-01 14:28
수정 2025-10-01 14:31


LG CNS가 제조 특화 인공지능전환(AX) 기술로 '오일머니' 공략에 나선다. LG CNS는 오는 2일까지 바레인에서 개최되는 'IDCE 2025'에 참가해 석유 산업 현장의 지능화·자동화를 실현할 수 있는 '제조 AX' 기술을 선보인다고 1일 발표했다.

IDCE는 '석유·정유업계의 CES'로 불리는 중동 최대 규모의 산업 전시회다. 사우디 아람코, 바레인국영석유회사(BAPCO) 등 글로벌 석유화학 시장을 주도하는 중동 대표기업 6개사가 설립한 GDA가 주최한다. 올해는 약 50개국에서 다양한 기업들이 참여해 석유·정유업계 혁신 기술을 소개했다. 국내 정보통신(IT)기업이 IDCE에 참여하는 건 LG CNS가 처음이다.

LG CNS는 '인공지능(AI) 기반 지능형 플랜트 전환'을 주제로 에쓰오일과 함께 전시 부스를 마련했다. 현장에서는 가스연소 굴뚝 최적화 시스템, 공정위험성평가 분석 AI 에이전트 ,공정안전관리(PSM) AI 튜터, AI 사고 신고 시스템 등을 소개했다. LG CNS에 따르면 소개된 기술은 안전관리와 생산성 향상을 동시에 달성할 수 있다는 점에서 현지 참가자들의 관심도가 높았다.

현신균 LG CNS 대표도 이번 행사에 참석해 후세인 알 카타니 아람코 정유사업총괄과 만나 LG CNS 제조AX 역량을 기반으로 아람코에 AX 기술을 내재화하기 위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LG CNS가 선보인 '가스연소 굴뚝 최적화 시스템'은 가연성 가스를 연소시켜 안전하게 배출하는 설비의 상태를 AI 영상 분석 기술과 AI CCTV를 통해 24시간 중단 없이 모니터링하는 시스템이다. AI가 연기의 색상과 불꽃 상태에서 이상징후를 감지하면 자동으로 증기 밸브 등을 제어한다.

현장에서는 공정위험성평가를 위한 설비도면 분석을 AI로 자동화한 AI 에이전트도 나왔다. 공장 내 모든 설비의 도면, 사양 등을 AI가 자동으로 분석하는 기술로, 평균 분석시간을 60% 이상 단축할 수 있는데다 평가 정확도도 향상시킬 수 있다는 게 LG CNS의 설명이다.

현장에서 선보인 'PSM AI 튜터'는 공정안전관리 점검 항목 중 하나인 직원 안전의식 점검을 위한 'AI 모의면접' 프로그램이다. 'AI 사고 신고 시스템'은 화재, 인명사고 등 산업재해 발생 시 신고 및 보고 프로세스를 AI가 자동화해 초기 대응 속도를 높이는 시스템이다. 현 대표는 "AI 기반 공장 지능화는 제조업 혁신의 핵심 동력"이라며 "실제 제조 현장에 즉시 활용 가능한 AX 기술과 성공사례를 바탕으로 글로벌 제조기업 혁신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최지희 기자 mymasak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