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09월 30일 17:45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CJ제일제당이 사료 제조·축산 자회사인 CJ피드앤케어를 네덜란드 사료기업인 로얄 드 허스에 매각한다. 매각가는 1조2000억원 내외다.
30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은 오는 1일 이사회를 열어 생물자원부문 독립법인인 CJ피드앤케어 지분 100%를 네덜란드 로얄 드 허스에 매각하는 안건을 상정할 예정이다. 매각가는 전체 기업가치 기준 약 1조2000억원 내외로 알려졌다. UBS가 매각자문을 맡았다.
네덜란드 로얄 드 허스는 1911년 곡물과 사료 사업으로 시작된 가족기업이다. 동물 사료 분야에서 글로벌 10위권 회사로 유럽과 아시아, 중동, 아프리카, 라틴아메리카 등 70개 이상의 국가에 진출해 있다. 현재 가족기업 형태로 운영되고 있다.
CJ피드앤케어는 CJ제일제당이 2019년 7월 바이오 생물자원사업을 물적분할해 설립한 자회사다. 동물의 주식인 사료를 제조해 판매하고 있다. 돼지와 닭을 주 품종으로 축산업도 한다. 미트마스터 등 자체 돈육 브랜드를 달고 출하하고 있다. 2022년과 2023년 연간 적자를 기록해오다 지난해 매출 2조3085억원, 영업이익 746억원을 올리며 반등했다.
인수 측은 CJ피드앤케어가 사료 및 축산부문 기업 중 아시아 지역 내 최대 규모인 만큼 방대한 네트워크를 확보할 수 있다는 점을 눈여겨보고 이번 인수전에 뛰어들었다.
CJ제일제당은 2019년과 2020년에 이어 '삼수' 끝에 CJ피드앤케어 매각에 성공했다. 네덜란드 사료 회사인 뉴트레코와 한차례 매각 협상을 했으나 가격 눈높이가 맞지 않아 무산됐다. 2020년에도 글로벌 IB 한 곳을 선임해 매각을 타진했지만, 인수 희망자가 적어 매각 의사를 접었다.
이번 매각으로 조단위 현금이 유입되면서 CJ제일제당의 재무구조도 개선될 전망이다. 앞서 2023년 7월엔 중국 자회사 지상쥐(吉香居) 보유지분 60%를 약 3000억원에 매각해 한차례 사업 재편에 나선 바 있다.
차준호 기자 chac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