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9월 30일 오후 2시 51분
삼일, 삼정, 한영, 안진 등 국내 4대 회계법인이 매출 증가세를 이어갔다. 디지털 전환(DX)과 인공지능 전환(AX) 관련 컨설팅 수요가 늘어난 것이 실적 확대를 주도했다.
30일 금융감독원과 회계업계에 따르면 국내 빅4 회계법인의 최근 회계연도 매출은 별도 컨설팅법인을 포함해 3조8757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대비 5.8% 증가해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회계법인 관계자는 “기업의 DX와 AX 수요가 늘어나면서 비감사 영역에서 컨설팅 부문 실적이 눈에 띄게 증가했다”고 말했다.
6월 결산법인으로 이날 실적을 공시한 삼일회계법인의 최근 회계연도(2024년 7월~2025년 6월) 매출은 별도 법인으로 있는 PwC컨설팅을 포함해 1조5554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대비 10% 증가했다. 회계법인만 놓고 보면 매출이 1조1094억원으로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1조원을 넘겼다. 회계감사 부문과 세무자문·경영자문 부문이 고르게 성장했다. PwC컨설팅은 전년 대비 14% 증가한 매출 4460억원을 냈다. EY한영의 매출은 줄었다. 한영회계법인과 EY컨설팅 실적을 합한 금액은 7648억원으로 전년 대비 2.3% 감소했다. EY컨설팅이 3003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전제 매출의 39%를 차지했다.
앞서 실적을 공시한 삼정회계법인(3월 결산법인)은 매출이 8755억원으로 전년 대비 2.7% 증가했다. 삼정회계법인은 별도 컨설팅 법인을 두고 있지 않다. 세무자문·경영자문 부문 매출이 확장세지만 회계감사 부문 매출이 1.8%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딜로이트그룹의 전체 매출은 6800억원으로 전년 대비 7% 증가했다. 안진회계법인(5월 결산법인)은 매출 5074억원, 딜로이트컨설팅은 매출 1519억원을 올렸다. 안진회계법인은 경영자문 부문 매출 감소로 전체 매출이 전년 대비 1.5% 줄었다. 다만 딜로이트컨설팅 매출이 같은 기간 51% 증가하며 그룹 외형 확대를 주도했다.
삼일회계법인은 컨설팅 법인을 포함한 영업이익도 전년 대비 55.6% 증가한 260억원을 기록했다. EY한영은 영업이익 139억원을 올려 전년 대비 52% 증가했다. 한영회계법인 관계자는 “수익성 개선에 중점을 둔 내실 경영으로 임직원에 대한 실질적 보상을 늘렸다”고 말했다. 반면 딜로이트그룹의 전체 영업이익은 105억원으로 전년 대비 4.5% 감소했고, 삼정회계법인의 영업이익은 10억원에 그쳤다.
최석철 기자 dolso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