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식·유통·식자재 시너지…'이랜드 델리' 날았다

입력 2025-09-30 16:55
수정 2025-10-13 16:44
이랜드의 델리(즉석조리식품) 브랜드 ‘델리바이애슐리’(사진)가 출시 1년6개월 만에 누적 판매량 1000만 개를 돌파하며 킬러 콘텐츠로 떠올랐다. 그룹 내 외식, 유통, 식자재 사업부의 시너지가 핵심 동력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30일 이랜드리테일에 따르면 델리바이애슐리는 9월 누적 판매량 1000만 개를 달성했다. 지난해 3월 출시 후 1년 만에 500만 개를 판매한 데 이어 반년 만에 500만 개를 추가로 팔아치웠다. 올해 3~8월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여섯 배 증가했다.

델리바이애슐리는 입점 마트와 백화점의 매출을 견인하는 ‘앵커 테넌트’ 역할도 하고 있다. 킴스클럽 대전 유성점의 경우 지난해 11월 입점했는데 델리바이애슐리의 인기에 힘입어 올해 8월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2% 급증했다. 대구에 있는 동아백화점 쇼핑점도 마찬가지다. 올해 1월 델리바이애슐리가 들어온 뒤 집객 효과로 입점 층의 8월 매출이 전년 대비 20% 늘었다.

델리바이애슐리는 그룹 내 이랜드리테일의 외식·유통 사업부와 이랜드팜앤푸드(식자재)가 시너지를 낸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이랜드팜앤푸드가 산지 직거래를 통해 확보한 식자재를 이랜드리테일 외식·유통 사업부가 대량 공동 구매해 규모의 경제를 실현했다. 이를 통해 원가 경쟁력을 확보하고 고물가 시대에 ‘3990원 균일가’ 정책을 유지해 흥행에 성공했다는 분석이다.

외식 사업부의 연구개발(R&D) 역량을 활용해 브랜드 경쟁력을 높인 것도 차별화 포인트다. 이랜드리테일 관계자는 “외식 사업부가 트렌드에 맞는 신메뉴를 빠르게 선보이는 것도 델리바이애슐리의 경쟁력”이라며 “매달 4~6개의 신메뉴를 꾸준히 내놔 메뉴 총수가 135~150종에 달한다”고 말했다.

현재 델리바이애슐리 매장은 총 14개다. 이랜드리테일은 연말까지 매장 1개를 추가로 낼 예정이다. 이랜드리테일 관계자는 “수도권 이외에 대구와 청주, 부산 등 지방 상권에 있는 이랜드 유통 채널마다 매장을 입점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

라현진 기자 raralan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