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미 연방 정부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과 연휴를 앞둔 경계감에 하락 마감했다.
30일 코스피지수는 전일 대비 6.61포인트(0.19%) 내린 3424.6에 거래를 마감했다. 코스피지수는 이날 0.14% 출발한 후 보합권에서 등락을 거듭하다가 경계심리가 확산하면서 내내 지수 상단이 제한된 모습을 나타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미 의회는 연방 정부의 2025 회계연도 종료(현지시간 30일 자정)를 앞둔 시점에도 협상이 타결하지 못하면서 공무원들의 업무정지 가능성이 커졌다. 자정까지 임시예산안이 처리되지 않으면 10월1일부터 일부 업무가 정지되고, 공무원들은 무급 휴직에 돌입한다.
이재원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가 셧다운 우려와 장기 연휴를 앞둔 위험회피 심리에 상승폭이 제한됐다"며 "최근에는 방산·조선·자동차·기계 업종이 오르는 반면 그동안 신고가 랠리를 이끌었던 금·반·지 섹터가 조정을 받는 순환매가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기관 투자자가 1317억원 순매도를 보였다.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822억원과 62억원 매수우위였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종목들은 대부분 떨어졌다. 삼성전자(-0.59%), SK하이닉스(-0.14%)가 내림세를 나타낸 가운데 LG에너지솔루션, 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전자우, KB금융도 하락했다.
두나무와 포괄적 주식교환을 검토하고 있는 네이버(NAVER)는 4거래일 만에 약세로 돌아섰다. 반면 '비상장 주식'인 두나무는 장외 거래에서 전날에 이어 이날도 상승세를 이어갔다.
중동 안보 불안이 부각되면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4.63%)가 강세를 나타냈다. 한화엔진, HD현대마린엔진, HD현대중공업, HD현대미포 등 조선주와 기자재, 엔진주가 실적 기대감에 동반 상승했다. 반면 국제유가 급락에 S-Oil이 하락했다.
코스닥지수도 내림세를 나타냈다. 이날 코스닥지수는 전일 대비 4.72포인트(0.56%) 떨어진 841.99를 기록했다. 코스닥시장에선 외국인이 2053억원 순매도를 보였다. 개인과 기관은 각각 2362억원과 159억원 매도우위였다.
원·달러 환율은 상승했다. 이날 오후 3시30분 기준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4.2원 오른 1402.9원에 주간거래를 마쳤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